강남에 집둔 노원구청장의 전세살이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09.21 16:32

[부동산X파일]

↑ 이노근 노원구청장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의 전세살이가 화제다. 노원구 상계동 J아파트(전용 135㎡)를 전세로 살고 있는 이 구청장은 얼마 전 집주인으로부터 "전셋값을 올려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집주인 요구에 3000만원을 올려주고 2년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구청장이 지난 2006년 6월 구청장 당선 후 계약한 이 아파트 전셋값은 당시 2억원으로, 이번 재계약에 따라 전세비용이 2년 만에 15% 오르게 됐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이 4억5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2억원 뛴 것에 비하면, 전세가격 상승률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또 같은 단지 동일 주택형의 전셋값이 현재 2억5000만~2억70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이 구청장이 지불하는 전세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구청장은 사실 무주택자가 아니다. 송파구 잠실 소재 W아파트(전용 96㎡)를 한 채 소유하고 있지만, 당선 후 원활한 구정 활동을 위해 노원구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그가 소유한 아파트 시세는 8억5000만~9억원 선으로, 지난해 고점보다 1억원 가량 빠졌다.


경기 악화와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여파로 잠실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하락했지만, 노원구의 경우 같은 시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 국토해양부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2.1% 하락한 반면, 노원구는 21.6% 올랐다.

결국 이 구청장은 전세가격을 올려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차비용만 늘어난 셈이다. 즉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남·북간 주택시장 분위기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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