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 '수도권으로 확산'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8.09.21 06:01

올 8월까지 전체 부도업체수 48% 증가… 우량 전문건설사도 쓰러져

올들어 부도를 낸 건설업체수가 지난해보다 4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지방 중심이던 건설사 부도가 수도권 업계로 대폭 확대되는 한편,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우량 기업마저 쓰러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1일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8월간 부도 건설업체수는 25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9% 증가했다. 업역별로는 일반건설업체의 경우 지난 2/4분기에 다소 완화된 양상을 띄었으나 하반기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년동기보다 16.2% 늘어난 79개사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업체 부도 상황은 더욱 심각해 같은 기간 69.3% 급증한 171개사로 파악됐다. 전문업체의 경우 지난 2/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97.2% 증가한 데 이어, 7~8월에는 증가율이 92.0%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에도 부도업체수가 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수도권 건설사 부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들어 8월까지 부도낸 일반건설사 가운데 수도권 소재 업체수는 3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4% 증가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안정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수도권 기업들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들 수도권 부도 업체 중 서울 소재 기업은 10개사로 전년보다 2개사가 감소한 반면, 경기도에 본사를 둔 부도업체수는 21개사로 같은 기간 50.0%나 늘었다.


지방 일반건설사 부도수는 지난해보다 12.5% 증가한 45개사로, 경북·충북·전북 소재 업체들의 부도가 각각 4~5개사씩 늘어났다. 지난 2/4분기 0%를 기록했던 지방업체 부도수 증가율은 7~8월 중 20.0% 늘어나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부도업체가 점차 중견기업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올들어 부도난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500위 이내(2007년 기준) 건설사는 우정건설(120위) 신구건설(169위) 해중건설(182위) 인정건설(324위) 등 7곳에 달한다.

이는 전문건설업체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우량 기업도 쓰러지고 있다. 토공사 시평 순위 20위, 철근콘크리트공사 시평 43위로 4만여 중소 전문업체 가운데 최상위급으로 분류돼 온 동명이앤씨(동명E&C)가 이달 초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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