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 美 금융 악재로 오름세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9.21 09:18
미국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악재로 지난주 5개월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주탁담보대출금리는 9월 위기설이 진정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3년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체권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추석연휴 마지막날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국내 은행권에서 7억8000만달러 규모의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

국민은행 고광래 외환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은행채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채권금리의 하락세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악재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이 결과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22일 3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국민은행이 전주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7.86~9.36%, 신한은행은 0.05%포인트 오른 7.79~9.39%를 기록한다. 하나은행도 지난주보다 0.11%포인트 뛴 8.12~9.32%를 기록하며, 농협만 0.01%포인트 내린 7.90~9.37%를 기록한다.


고 외환팀장은 “은행권이 현 상황 속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확대보단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국민은행은 6.55~8.05%로 전주와 같고, 신한은행도 역시 지난주와 같은 6.59~8.19%를 기록한다. 하나은행과 농협도 모두 전주 대비 동일한 6.89~8.19%, 6.72~8.19%를 유지한다.

농협 황주선 외환팀 과장은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당분간 정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발 위기로 채권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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