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군인공제회 김승광 前이사장 구속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9.20 18:23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0일 강원랜드의 열병합발전시설 공사를 수주한 '케너텍'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군인공제회 김승광(64) 전 이사장을 구속했다.

군인공제회 전·현직 이사장이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김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장으로 예편한 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군인공제회 이사장을 지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군인공제회 이사장을 지내면서 군인공제회가 케너텍에 투자를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인공제회의 열병합발전설비 수주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이 업체 측으로부터 3만주의 차명주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자산이 7조8000억원에 달하는 군인공제회는 케너텍 측에 50여억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케너텍에 투자를 하고 주식을 받게 된 경위와 추가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치권 연루 여부와 케너텍 측이 김씨 외에도 다른 업체 관계자들과 고위 공직자 등에게 추가 로비를 벌였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강원랜드 열병합발전시설 공사 과정에서 김모(56·구속) 전 강원랜드 시설개발팀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케너텍 회장 이모씨를 지난 9일 구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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