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환銀 매각, 정부 실기해"

심재현 기자 | 2008.09.20 14:19

"미국발 금융위기… 돌발상황 적극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HSBC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결렬과 관련,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금융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점검을 위한 조찬모임을 갖고 "공직자들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기준으로 삼아 자기책임 아래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회에 제출된 금산분리완화 법안 등 규제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간 협조하고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 "대기업들은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긴급성명 발표와 6개국 중앙은행의 자금투입 조치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관계장관들이 수시로 회동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제윤 국제금융차관보와 미국의 로리, 일본의 시노하라, 중국의 이용 등 4개국 재무차관보 간에 수시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관련국 금융당국간에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보고했다.

회의는 오전 8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됐으며 정부에서 강 장관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총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청와대에서 박병원 경제수석과 이동관 대변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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