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 상승하며 올들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폭(63.36포인트)으로도 올들어 3위이며 사상 7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철강금속(+7.9%), 전기전자(+7.7%), 운수장비(+6.9%), 기계(+6.2%) 업종이 5% 넘게 치솟았고, 운수창고(4.8%)에 이어 건설(+4.0%) 및 증권(+3.1%) 등 주도업종도 기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1919억원의 주식과 4570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14일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현·선물 동시 순매수에 나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6개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이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한데다 중국이 은행주 매입을 시작하는 등 전세계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이면서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비이성적인 패닉셀링으로 점철되던 글로벌 증시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일본 닛케이(+3.8%), 대만 가권(+5.8%), 중국 상하이(+9.5%), 홍콩 항생(+9.6%)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급등한데 이어 장중 내내 S&P500과 나스닥 지수선물이 2∼3%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주 지수선물이 급락한 16일과 18일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장중 1만계약 이상 급증했고, 지수가 급등한 17일과 이날 경우 미결제약정이 감소한 것을 보면 주가 하락시 신규 매도포지션이 구축되고 주가 상승시 기존의 숏포지션을 환매수하는 패턴을 유추할 수 있다.
올들어 4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지수선물이 5% 이상 급등할 때 발동되는 상승 사이드카가 이달 들어서 2번이나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현 시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점을 뜻한다.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의 공매도 포지션 커버수요가 급해지면 수급 문제는 단번에 풀리게 된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 증가분이 지난주 쿼드러플위칭 이후 5000억원 증가에 그쳐 매물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장을 이끌 수 있다.
이날 8072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최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나선 개인도 증시 상승세에 대해 확신을 갖을 경우 또 다시 달려들 여지가 충분하다.
아직 7월 저점인 1500선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증시가 상승추세로 돌입했다는 선언은 이르다. 그러나 연일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에서도 일봉이 모두 양봉을 기록했다는 것은 장중 저가매수 심리가 강했음을 방증한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폭되던 불확실성과 비이성적인 투매 국면이 진정되고 공매도분 환매수와 프로그램 매수 등에 의한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록 장기적인 약세추세가 상승추세로 전환됐다고 단정하진 못하지만 과도한 낙폭과 주가하락을 겨냥한 숏포지션 해소만으로도 지수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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