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공백상태' KTF 어디로 갈까?

신혜선, 송정렬 기자 | 2008.09.22 08:00

오늘 오후 조 사장 구속 여부 확정… 'KT로 수사 확대되나' 관심

검찰이 지난 21일 오전, 조영주 KTF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사장 구속 여부는 오늘(22일) 오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최종 결정된다.

조 사장은 2006~2007년 대규모 중계기 설치사업을 추진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25억원 가량을 처남 등 가족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분석한 결과, 조 사장의 부인이 이 계좌에서 50여 차례에 걸쳐 직접 현금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 사장이 구속될 경우 KTF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사장 구속이 확정될 경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발 빠른 후속 조치가 예상된다.

특히 KT로 수사 확대 여부와 그 결과, 그리고 KT-KTF 합병 등의 변수가 있어 후임 CEO에 대한 관심사가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KTF 후속 조치 어떻게

KTF 정관에는 CEO를 포함한 이사진의 결격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즉, 조 사장이 구속된다 해도 CEO 자격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거나 조 사장이 무죄를 주장할 경우, 혹은 조 사장이 혐의를 인정한 후 대표직을 사임하는 경우, 지금으로선 어떤 상황도 단정할 수 없다.

KTF 측은 "변호인을 통해서라도 (사장이) 입장을 전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밝힐 수 없다"며 공식 입장을 구속 여부가 결정된 이후로 미루고 있다.

`CEO 유고` 상황이 발생하면 KTF는 우선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경우 정관 37조(이사의 직무, 대표이사 유고시 직무대행)에 따라 현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기열 부사장이 맡게 된다.

아예 신임 CEO를 선출할 수도 있다. CEO는 이사 자격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현직 이사 중 한 명이 대표로 선임되거나, 혹은 새로운 인물이 주주 총회를 통해 이사 자격을 먼저 획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KTF 이사진은 이재철, 김영진, 황덕남, 도기권 등 4명의 사외이사와 서정수, 권행민, 키요히토나가타(NTT도꼬모) 등 3명의 비상임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일부에서는 합병 KT의 임원진이 재구성되기 때문에 굳이 몇 개월짜리 CEO를 선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반대로 합병 KT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인물을 사장으로 미리 임명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금으로선 합병이 순탄하게, 조속히 마무리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일의 하나 연내 합병이 물 건너갈 경우를 대비, KTF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판단을 할 경우 새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4분기 결합시장에 합병 이슈까지 KT '산 넘어 산'

이미 불거진 `KTF 사태`에 대한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KT로 수사 확대 여부와 그 결과다.

만일 KT로 수사가 확대되고 최악의 경우 남중수 KT 사장까지 연류 된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반대의 경우라면 KT가 추진 중인 합병은 더 큰 명분을 얻을 수 있다. 경영 공백이 생긴 KTF를 정비하기 위해서라도 `합병 KT` 조직으로 속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합병 선언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예상되고 있던 터라 아직 한 달여 정도 시간이 있다. 결국 이번 수사가 국감 전후로만 마무리되고, KT가 비리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관건이 된 셈이다.

어쨌든 영업적으로는 결합 시장을 두고 본격적 경쟁이 예상되는 4/4분기에서 KT그룹은 큰 부담을 지게 됐다.

10월부터 그룹 차원의 유-무선, 통-방 결합상품 경쟁이 예상돼온 터라 가뜩이나 `수비` 위치에 처한 KT그룹 입장에선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다.

통신 시장 역시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상황을 주시하며 몸을 낮추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부의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정책과 시장 분위기는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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