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박병원 수석 '키코 발언' 맹비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8.09.19 16:06
야권은 19일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키코(KIKO) 피해와 관련해 "기업과 은행 사이의 거래 문제인만큼 정부가 개입할 성격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안일한 현실인식"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키코는 기업과 은행 간 거래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수석의 발언은 시장주의가 아니고 시장에 정부 역할을 방임해 버리는 무정부주의적 사고"라고 규정했다.

이어 "키코는 은행과 기업사이의 문제지만 정부의 고환율 정책의 피해가 직간접적으로 투영된 결과"라며 "그런 식으로 잘라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 존립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 수석의 무책임성을 지적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말로는 ‘기업 프랜들리’를 외치면서 정작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는 경제를 살릴 의지 자체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은 지난 5월부터 키코로 인한 도미노 부도사태에 대한 대책을 촉구해 왔지만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지적하며 "전향적 자세로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특별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김석수 창조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박 수석의 발언은 신용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논리라면 도덕적 해이에 빠진 한전과 가스공사를 지원하는 추경편성은 왜 했느냐"며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경제활동 인구의 88%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위기에 대해 정부가 팔짱을 끼겠다면 경제수석은 왜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박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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