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금값, 금 펀드 수익률도 '훨훨~'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9.21 15:08

이틀만에 수익률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증시 불안으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 관련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12월 인도분은 17일 사상 최대폭인 9% 치솟는 등 연일 강세다. 지난 주 742달러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금값은 불과 1주일만에 20% 폭등하며 900달러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금값은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상대적으로 고공행진을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주식이나 통화, 파생상품 같은 금융 자산과 달리 금이나 석유, 원자재 등은 실물가치가 살아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하루가 다르게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광업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SG골드마이닝주식자C-e'의 주간 수익률은 각각 14.5%, 7.64%를 기록했다. 이들은 불과 이틀 전만에도 1주 수익률이 -3.6%에 불과했다.

파생상품펀드인 'SH골드파생상품' 펀드도 16%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이 상품은 금 실물 거래없이 통장으로 자유롭게 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골드뱅킹상품에 투자한다. 금값에 연동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재간접자투자신탁C-e'의 수익률도 12%대로 껑충 뛰었다.

다만 주가연계펀드(ELF)인 'PCA골드유로블러섬파생P-1'은 금값을 반영하는 'GOLDNPM 인덱스'와 함께 유럽증시의 '다우존스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탓에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금값이 뛰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펀드 성격과 구조, 추종하는 벤치마크에 따라 펀드별로 수익률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금 뿐만 아니라 원유와 옥수수, 콩 등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 펀드 전반적으로 손실폭이 줄고 있다. 원자재섹터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1.99%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36.87%을 웃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 강세로 지지부진했던 금값이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등했다"며 "금융 위기가 쉽게 안정되지 않는 한 원자재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위원은 "원자재펀드는 중장기적으로도 인플레 헤지 등 장점이 많아 포트폴리오 5~10% 내에서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라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섹터주식형펀드가 낫지만 투자 목적을 생각한다면 실물 가격에 바로 연동되는 파생상품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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