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원점…누구 품에 안길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9.19 11:26

국민·하나 등 인수후보 거론…금융시장 불안속 장기전 예상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국내 인수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은행주에 M&A(인수합병) 기대감이 살아나며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안팎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해 국내 은행들이 무리하게 공격적 M&A를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지주사 출범을 앞둔 국민은행.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M&A를 통해 총자산을 500조원까지 늘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국민은행 주가도 7% 넘게 급등 중이다.

하지만 자사주 처리 문제가 쉽지 않아 인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 금융권의 상황은 '인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월가 쇼크로 해외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여력을 넘는 무리한 베팅을 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며 "그런 면에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하나금융이 인수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내 대형 금융지주와의 대등 합병을 통한 '메가뱅크' 구상을 밝히고,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4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해 M&A 실탄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력한 인수 후보인 국민은행,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민은행의 경우 투자 가능 자본이 1조원 미만으로 대형은행 인수를 위해서는 2~3년이 걸리는 데다 외부 자본을 조달한다고 해도 현재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HSBC의 인수 포기로 잠재적 인수 후보인 국민은행 등의 주가가 긍정적일 수는 있지만 이는 단기적이라는 설명이다.

정책 당국의 태도도 관건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HSBC의 인수 포기 이후 향후 정책 당국은 론스타의 지분 매각에 대해 비우호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상황에서 론스타의 지분 매각으로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통화옵션 관련 손실 문제와 자산건전성 우려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은행들이 당장 인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분위기가 못된다"며 인수전이 구체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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