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IT우량주, 숏커버 차원 접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19 11:37

전기전자업종 5% 급등…외인, 1000억 넘게 '사자'

전기전자(IT)가 강세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전날에 비해 5% 오르고 있다. 상승률로 따지면 지난 8일 5.6% 급등 이후 최고다.

전기전자는 국내 시가총액 비중에서 20%가량을 차지하는 대장업종이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에서 10.8%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LG전자하이닉스를 더하면 이들 3종목 만으로도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14%를 웃돈다.

올해초 전기전자는 대장주 역할을 하면서 1500선에서 1900선까지 상승할 때 단기반등의 주역이 됐다. 삼성전자는 3월 중순 54만원대에서 5월16일 장중 74만4000원을 찍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에 비해 5.2% 급등한 54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도 장중 9.4% 폭등하면서 10만3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사흘간 상승률은 16.3%에 이른다.

LG전자는 올초 삼성전자처럼 단기반등을 이끈 주역이었다. 지난 1월 중순 8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는 3월 전기전자 장세를 맞으면서 5월 16일 장중 16만8000원을 찍었다.

하이닉스도 이날 6.5% 급등중이다. 9월 들어 주가가 날마다 들쭉날쭉하기는 하지만 완연한 상승추세다. 지난 1일 1만7200원으로 마친 주가는 1만9700원선까지 오르며 14.5%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6.4% 급등하는 등 3거래일 연속 강세다.

특히 19일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1822억원의 순매수 금액 가운데 전기전자에 1090억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체 순매수 금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8%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기전자의 이날 강세 배경에는 낙폭과대와 환율이 급등락 과정을 겪은 뒤 안정세를 찾은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신용위기가 미국정부의 신용정리 기구 설치 이후 일단락되면서 일시적인 낙폭과대 차원에서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가 집중될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분간 안정을 찾으면서 숏커버 세력이 대차물량을 청산하려는 차원으로도 이해하고 있다.

일단 추세적으로 전기전자의 반전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숏커버 청산 가능성이 설득력이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들이 오늘 집중적으로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숏커버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남아있는 가운데 추세적으로 전기전자가 상승바람을 탔다고 여기는 데는 섣부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코스피시장이 장중 연저점을 만들며 2.7% 급락하는 와중에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오름세를 탄 점은 '숏커버'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을 싣고 있다.

9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대차거래량은 53만4184주였다. 대차거래 평균가는 52만2000원.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51만7000원까지 주저앉았지만 이날 오전에는 5.6% 급등한 5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차거래시 평균가를 단숨에 넘어선 상황이다.

LG전자 대차거래량은 364만1787주로 집계된다. 이 기간 매매비중은 전체 거래량 2651만주를 감안하면 13.7%이다. 공매도량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6위에 올라있다.

대차거래시 평균가는 9만4600원. 3거래일 연속 상승 시동을 걸기 이전 종가가 8만9400원, 3일 연속 상승을 시작하던 지난 17일 종가가 9만4600원임을 고려하면 다급해진 대차거래 세력이 팔을 걷고 청산에 나선 것으로 짐작된다.

LG디스플레이도 191만주가 대차거래로 활용됐다. 대차거래 평균가는 2만6400원. 역시 4거래일 전 종가가 2만6000원, 3일전 종가가 2만7300원으로 대차거래시 가격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다급한 대차거래 청산 행보가 이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9월 대차거래 2위를 차지하는 하이닉스도 이날 1만9700원 선에서 움직인다. 9월 대차거래 평균가는 1만8700원이다. 하이닉스는 9얼 들어 주가가 14.5% 급등하고 있어 대차거래 세력으로서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전기전자는 불안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국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로 신용위기가 진정되는 국면을 맞고 있어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린 세력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게 됐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에 대해 외국인들은 집중적인 매수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UBS 창구를 통해 10만8100주, 크레딧스위스(9만9800주), 골드만삭스(3만400주) 등 외국계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모건스탠리 창구로 45만6200주가 매수되는 것을 비롯해 크레딧스위스(17만8000주), 골드만삭스(10만4000주) 등이 매수세로 집중 부각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도 모건스탠리가 10만주를 사들이고 있고, 하이닉스도 도이치뱅크(18만9000주)와 메릴린치(14만8000주)가 순매수 상위에 포진해 있다.

창구를 통해 주문을 내는 세력이 이들 종목의 장기적인 관점을 바라보고 매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은 신용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희생양의 '다음타자'로도 지목되는 상태다.

물론 이날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향후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내다본 외국계의 장기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코스피시장에 사이드카가 걸릴만큼 폭주하는 장세,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차거래 세력도 바빠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차거래가 많은 종목에 대한 투자를 단기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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