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초청 포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의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이라며 "금융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번 위기는 시스템이 보다 건전하게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세계 국부펀드의 미국 투자가 위기 해결에 일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리드는 현 위기를 최근 수년간 지속된 금융시장 시스템의 구조적인 부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신용평가사들이 신용평가를 투명하게 하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금융산업에서 촉발된 문제일 뿐 경제 전반의 위기는 아니다"라며 특히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리드는 "지난 5년간 신흥시장이 급성장한 데 비하면 최근 경제 성장세가 부진한 것처럼 보지만 이는 '둔화'이지 '침체'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금융 부문과 주택시장을 제외한 다른 산업 부문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 주택시장은 6개월 안에 회복될 수 있지만 시장이 추락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3개월이 걸릴 수도, 3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캘퍼스를 모델로 삼는 국민연금에 대해선 "채권이나 주식 어느 한쪽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오히려 리크스가 큰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투자 대상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주식은 물론 헤지펀드, 부동산 등으로 분산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리드는 "연금이 건강해지려면 분담금 인상 없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며 "스위스 연금의 경우 보수적인 운용을 고집해 인플레이션 채권에만 투자하다 분담금이 늘어난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다가 10~20년 장기 성과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캘퍼스도 1년 수익률이 몇 차례 마이너스인 적도 있었지만 장기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리드는 미국 도이치자산운용과 스커더인베스트먼트의 부사장을 거쳐 2006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2년 간 캘퍼스의 CIO를 역임했다. 현재는 에너지, 친환경 등 대안투자를 표방한 씨 체인지 인베스트먼트(C Change Investment)를 설립, 운용중이다.
그는 다양한 사회책임투자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인터넷 금융포털인 '스마트머니'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투자자 30인', '가장 훌륭한 최고경영자 70인'에 선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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