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기념식에서 주장한 '녹색성장'과 이번 그린벨트 해제 정책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환경연합 이철재 국장은 "대통령이 직접 녹색성장을 이야기 하면서 그린벨트를 푼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며 "이 정권은 그린벨트를 국토 개발을 위한 땅으로 밖에 여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이란 각종 개발 정책에 녹색 옷만 입혀 추진하는 것으로 누더기 정책이자 허상일 뿐"이라며 "올해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데 환경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서 그린벨트를 파헤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정의 박용신 사무처장은 "정부가 사회적 공감대도 마련하지 않은 채 그린벨트를 푼다고 했는데, 이제 그린벨트의 의미는 사실상 퇴색됐다"며 "이 정권은 그린벨트를 언제든지 공급할 수 있는 저가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이번 그린벨트 해제는 환경 파괴적 개발 정책일 뿐 서민주거안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무능한 개발 정권의 엉터리 정책으로 환경만 훼손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및 서민주택 공급 정책이 나오자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수백 건씩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그린벨트를 푼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앞으로 시멘트 세상이 올 것"이라며 "그린벨트를 풀려면 뉴타운이나 재건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린벨트 풀면 땅값만 올라가고 서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정책으로 돈 버는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들과 건설사 관계자들뿐이다"고 글을 올렸다.
반면 그린벨트 해제를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그린벨트를 더욱 많이 풀어야 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저렴한 가격의 서민용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한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거의 정치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린벨트 해제는 진정으로 서민을 생각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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