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투자자 정보 왜 부족한가 했더니…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 2008.09.19 07:30

채권평가사, 증권사 무서워 정보제공 꺼려

최근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상품 및 수익률을 집계하는 채권평가회사가 회원사(증권사)의 압력에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수 및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원금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ELS는 판매당시 안정성이 강조됐다는 점에서 원금손실이 확정될 경우 불완전 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ELS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지만 ELS 수익률 현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 공모펀드의 경우 자산운용협회나 펀드평가사로부터 각종 정보가 공개되지만, ELS는 채권평가사가 사모는 물론 공모형에 대해서도 정보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LS는 자산의 95%를 채권에 투자해서 이자수익으로 원금을 보존하고 나머지 5%를 파생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보니 채권시가평가를 위해 채권평가사가 수익률을 집계하고 있다.

채권평가사가 ELS 정보제공을 꺼리는 이유는 증권사들이 대외에 자료제공을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구조가 열악한 채권평가사는 고객인 증권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결국 ELS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할 수 없는 것.


채권평가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ELS에 대한 정보공개를 꺼려하고 있어 증권사의 동의없이 자료를 제공할 수 없는 처지”라며 “몇번 언론에 정보를 제공했다가 곤욕을 치른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ELS 정보공개를 꺼리는 것은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상품에 대한 수익률 공개를 꺼려하면서 신규 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을 운운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

한 투자자는 “ELS의 경우 폐쇄형 상품이다보니 굳이 수익률을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ELS에 가입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선 ELS가 과연 안전한 상품인지, 다른 상품과 비교해 수익률이 어떤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일부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품을 숨기기 위해 채권평가사에 압력을 넣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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