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의 중심 AIG, 왜 흔들리나

머니투데이 박소현 MTN기자 | 2008.09.18 10:57

검은 물결에 휩싸인 미국증시

미국증시가 검은 물결에 휩싸였다. 메릴린치 매각, 리먼 파산에 이어 미 최대 보험사 AIG까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AIG에 85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실시할 것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미국 3대 지수는 전일대비 4% 넘게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49.36포인트 떨어진 10,609.7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156.39, 나스닥은 2,098.85로 거래를 마쳤다.

잇따른 금융권 악재에 흔들리고 있는 뉴욕증시.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선두주자중의 하나였던 AIG는 왜 이렇게 맥없이 무너진 것일까.

AIG의 1년 전 시가총액은 1780억 달러. 하지만 현재는 100억 달러로 1년 만에 10분의 1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AIG의 금융사업부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신용 디폴트 스왑(CDS)에 투자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CDS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난 3분기 동안 약 18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AIG 모기지론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융자금에 대한 체납과 채무 불이행이 확산되면서 악순환은 반복됐다. 올해 초 AIG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11%가 60일 이상 연체되어 있고, 신용등급이 좋은 고객도 4.5% 이상 연체되고 있다는 CNN의 보도를 보더라도 AIG의 흔들림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던 셈이다.

S&P는 AIG의 신용등급을 A-로 3단계 떨어뜨렸고, 무디스도 A2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금이 부족한데다 신용등급까지 낮아지면서 AIG의 자금사정은 더욱 위축됐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3개가 무너졌다. 미 정부가 AIG에 구제금융을 한다고 하더라도 850억 달러의 규모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다른 대형 금융기관의 추가 파산 위험성도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우리 시장도 미국발 금융권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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