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지수 편입 "김치국 마시지 말라"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9.18 10:25

"효과 크지 않을 것" vs "160억달러 순유입 효과 기대"

한국 증시가 4수만에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선진지수를 벤치마킹하는 글로벌 펀드 중심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매 패턴과 관련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한켠에서는 상징적인 의미일뿐 당장 외국인 매수가 대거 발생하는 등의 극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단 순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안정성, 코리아디스카운트 제거 등의 효과도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의견도 있다.

◇외인 매수 제한적일 것..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우선 선진지수에 공식적으로 편입되는 시점이 내년 9월로 1년 정도 기간이 남았다는 점이 단기 외인 매수 유입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선진지수를 벤치마킹하는 펀드들이 1년안에 편입종목을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당장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 1년간 분산되면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보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던 펀드에서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옮겨가는, 즉 포트폴리오만 바뀌는 수준으로 사실상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중립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령 4호 상품에 편입돼 있던 것을 1호 상품으로 옮기는 정도"라며 "선진지수를 벤치마킹하는 펀드 규모가 더 크기는 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일본 자금처럼 선진시장에만 투자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크 메이크피스 FTSE CEO는 "기존 신흥시장에 투자하던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출 규모와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입 규모를 따져봐야 하는데 얼마나 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편입 시기도 좋지 않다. 현재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효과나 기대감이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현시점에서 외국인 매매 패턴을 좌우하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이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장기적으로 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주로 경기 리스크와 신용 리스크에 근거하고 있다"며 "미국발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진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선진시장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장의 핵심은 여전히 미국발 금융위기이고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외국인의 매매 스탠스 변화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으로 타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80억~160억달러 순유입, 증시 안정성 기대도

반면 이번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질적, 양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대신증권은 139억∼158억달러의 순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번 편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판단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선물거래소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완료되면 중장기적으로 80억~160억달러 정도의 순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1조1000억~1조2000억달러이고, 선진지수내 한국비중은 1.88%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단 유입규모는 200억~22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신흥시장 투자자금은 440억~840억원, 신흥지수내 한국비중은 14.46%로 유출금액은 60억~120억달러 정도다. 이에 따라 80억~160억달러의 순유입이 가능하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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