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전년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진 추석에 이어 늦더위까지 겹치면서 가을 상품 매출 부진이 이어지자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가구, 침구, 와인 등 기온과 무관한 제품 판매 행사를 마련하고 단독기획 상품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트렌치코트, 재킷, 가디건 등 가을 인기 아이템 매출이 전년대비 5~10%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추석직전 선물 수요가 있었던 구두, 핸드백 등 잡화류와 신상품 대기 수요가 강한 명품 잡화류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은 기온 영향을 받아 역신장세를 보였다.
늦더위 기승으로 롯데백화점은 가을 신상품 보다 티셔츠, 니트 등 간절기 상품을 추가적으로 입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절기 물량을 전년대비 5% 늘렸다. 또 날씨와 기온에 민감하지 않은 상품을 위주로 기획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기온변화를 고려해 단독기획상품, 혼수상품 등 단골고객들의 목적구매상품을 강화해 기온이슈를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또 대형행사장을 통해 주방용품, 가전, 핸드백, 구두 대전 등 기온과 크게 관계없는 상품들의 대형행사를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이상기온으로 외면 받는 가을 상품 대신 모피로 만든 머플러 등 겨울 신상품을 서둘러 내놓기도 했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가을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 9월은 늦더위로 여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기온과 상관없는 가구, 침구 대전 및 와인 행사 등을 통해 고객 입점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