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가을' 백화점 가을패션특수 '실종'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9.18 10:00

늦더위에 가을 신상품 외면… 기온 무관한 제품 기획 등 대책 마련 부심

↑현대백화점은 겨울 모피 신상품을 서둘러 선보였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가을 날씨로 백화점 업계의 가을 특수가 실종돼 판매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전년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진 추석에 이어 늦더위까지 겹치면서 가을 상품 매출 부진이 이어지자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가구, 침구, 와인 등 기온과 무관한 제품 판매 행사를 마련하고 단독기획 상품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트렌치코트, 재킷, 가디건 등 가을 인기 아이템 매출이 전년대비 5~10%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추석직전 선물 수요가 있었던 구두, 핸드백 등 잡화류와 신상품 대기 수요가 강한 명품 잡화류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은 기온 영향을 받아 역신장세를 보였다.

늦더위 기승으로 롯데백화점은 가을 신상품 보다 티셔츠, 니트 등 간절기 상품을 추가적으로 입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절기 물량을 전년대비 5% 늘렸다. 또 날씨와 기온에 민감하지 않은 상품을 위주로 기획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기온변화를 고려해 단독기획상품, 혼수상품 등 단골고객들의 목적구매상품을 강화해 기온이슈를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또 대형행사장을 통해 주방용품, 가전, 핸드백, 구두 대전 등 기온과 크게 관계없는 상품들의 대형행사를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이상기온으로 외면 받는 가을 상품 대신 모피로 만든 머플러 등 겨울 신상품을 서둘러 내놓기도 했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가을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 9월은 늦더위로 여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기온과 상관없는 가구, 침구 대전 및 와인 행사 등을 통해 고객 입점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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