毛의 군대처럼 투자하고 적에게 배워라

서정아 중국 통신원 | 2008.10.04 04:00

[머니위크]개미투자자가 지켜야 할 10계명


전 세계 개인 주식투자자들의 심정이 마찬가지겠지만, 중국 개미투자자들인 '산후'(散戶)는 지난해 무섭게 오르던 증시가 올해 꼭 같은 속도로 떨어지면서 불안과 절망에 휩싸여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의 한 증권 사이트에서는 경험 많은 한 투자자가 마오저뚱의 군사이론에 빗대 개미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에 대해 조언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동자의 자세로 다시 주식을 학습하라’는 그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마오저뚱의 군사이론을 다시 학습하라. 힘을 집중해 적을 섬멸하라.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격언은 위험을 분산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일부 개미 투자자들은 이 말을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한 개미투자자의 계좌에는 5,6만 위안의 투자금액으로 14, 15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투자자는 자신이 어디어디 투자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이처럼 수많은 주식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되면 수수료 등 비용만 더 들고, 종목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보유 종목에서 하나의 대박주가 나오더라도 나머지 10여개 병든 말들을 구제하기는 힘들다.

2. 해방군 학교로 들어가라. 현대사회에 필요한 육해공군의 입체적 전쟁이론을 이해하라.

앞서 말한 투자자의 경우를 또 예로 들면 그가 가진 종목들이 거의 비슷한 업종에 속했다. 어떤 사람들은 철강주 10여개를, 어떤 사람들은 기술주 여러 개를 가지고 있다. 왜 같은 종류의 주식을 10여개 보유하면서 평면적인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이 경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바구니 밑이 새는 경우도 모르는 투자자가 있다는 점이다.

3. 인민노동자의 본색을 찾아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나아가라.

개미투자자들 중 많은 이들이 구시대의 나쁜 지주(地主)심리를 갖고 있다. 일하지 않고 돈 벌겠다는 것이 지주심리다. 열심히 일하거나 열심히 투자공부 할 생각은 않고 오늘 시장에서는 무슨 루머가 있었는지 큰손이 어떤 주식을 샀는지 만 따라다니며 하루아침에 부자 될 꿈을 꾸는 것이 바로 지주의 생활이다. 떠도는 정보로 주식을 취하지 말고, 요리의 조미료로만 사용하라.

4. 낚시에서 인내심을 먼저 배워라. 그런 다음 주식을 하라.

매일 시장에서 사지 않으면 파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증권사만 좋아할 뿐이다. 또 다른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을 염두에 두지 말라. 다른 사람의 주식만 오르고 내 주식이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이 급해진다. 이때 내 주식을 팔고 다른 사람의 오른 주식을 산 뒤 내 주식이 올라간 적이 없었던가. 대박을 잡아 벼락부자가 되기만을 생각하고 낮에도 밤에도 주식만 생각하면 환자 되기 십상이다.

5. 한명의 좋은 아내를 구하라, 그리고 아낌없이 사랑하라.

만약 당신이 언제든 결혼할 수 있는 100명의 여자가 있다 해도 한명의 가장 좋은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부러워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주식을 따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내 손안에 보물을 지키지 못하면, 돌아오는 것은 좋은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 뿐이다.


6. 혁명의 투지를 발휘해 “꼭 이기리라”

어떤 투자자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주식이 좋을까, 내가 사면 떨어지지 않을까, 역시 큰손들에 못당해..등등. 걱정만 하다가 제대로 된 주식을 사지 못하거나 샀어도 빨리 판 뒤 큰손들을 비난한다.

7. ‘수호지’를 다시 읽고 살 수 있을 때 사야한다는 법칙을 배워라.

스스로 주식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다음 종목을 하나 골랐다. 그러나 막상 사려고 할 때 소심해지며 좀 더 싸게 사야할 때만을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팔 때나 살 때나 ‘조금 만 더..’ 하다가는 이익은 사라져버린다.

8. 돼지고기 살(주식)을 발라내지 않고 어떻게 갈비(이윤 혹은 이윤을 얻을 기회)를 팔겠는가.

손절매에 관한 부분이다. 손절매를 절대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언젠가 별 가능성 없어 보이는 2, 3 마오짜리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손절매를 권한 적이 있다. 그는 “나는 절대 손절매를 안한다. 언젠가는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후에 그 주식이 오르긴 올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수많은 세월을 투자해 그 정도 돈을 벌게 된 것을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손절매는 내 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자금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9. 적을 비난하기보다 배워라.

기관들을 비롯한 이른바 큰손들이 개미투자자보다 정보도 많고 꾸준히 주식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자금도 많고 인력도 확보하고 있는 등 여러 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신도 그들의 대열 끝에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시장에서는 돈을 버는 것이 제1 원칙이다.

10. 앞에 모든 사항이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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