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잃은 美자본주의, 다우 1만선도 내주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9.18 07:38
다우지수가 17일(현지시간) 또 무너졌다. 종가는 4.1% 하락한 1만609.66. 1만선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다우지수 올해 하락률은 20%.
미국의 대표기업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연이은 급락은 한마디로 미국 자본주의의 위상 악화, 신뢰상실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대표기업들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850억달러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AIG는 46%나 폭락, 2.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머지않아 다우지수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위 보험사인 AIG를 비롯한 금융주는 30개 종목중 가장 많다. 하나같이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다. 미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준(FRB)의 연이은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했고, 이는 제2, 3의 리먼브러더스가 등장할 수 있다는 공포심으로 이어졌다.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JP모간체이스는 12%, 씨티그룹은 11%, 아멕스는 8.4% 각각 급락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8% 떨어졌다. '부실덩어리'를 떠안았다는 부정적 투자심리가 팽배했다.

AIG BOA 아멕스 등은 모두 미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역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GM은 8.3% 떨어졌고, 항공사를 대표에 다우지수에 오른 보잉은 7.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소비 위축을 가져오고 나아가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소매 기업인 홈디포는 7.1% 조정받았다.

가장 오래, 다우지수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킨 제너럴 일렉트릭(GE)은 6.7% 급락했다. 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도 5% 넘게 떨어져 심각한 패닉을 반영했다.

불신에 가득찬 투자자들은 지금의 금융위기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증시 엮시 당분간 바닥을 확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전략가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구제금융에 끝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초만해도 훌륭하다고 인정받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언제 파산할 지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금값이 급등한 이유다. 금은 이날 사상최대 폭등했다. 9% 상승률이었다.

뉴욕에 있는 브로커리지 회사인 BNY ConvergEx그룹의 트레이딩 부문 대표인 안토니 콘로이는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마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어떤 회사가 신용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노출됐는지 잘 모른다면 일단 팔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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