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 혼란, 진정 기미 안보인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18 03:33

주가 폭락 지속, 단기국채 '대공황이후'최고, 원유 금 급등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가는 하락폭이 깊어지고, 채권시장 금리 스프레드가 확산되고 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 최고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0포인트가까이 추락, 1만7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AIG 주가는 40% 추가폭락, 2.2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생명줄은 유지하게 됐지만, 자금 투입에 따라 일반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대폭 희석이 불가피한데 따른 것이다.

'빅5' 투자은행 가운데 날아남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주가가 각각 24%, 37% 폭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신용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시장 자금이 단기 자금으로 몰리면서 3개월물 미 국채 가격은 0.0304%로 급락했다. 이는 일별 자료확인이 가능한 1954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월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대공황기인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는 1987년 증시대폭락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신용부도스왑(크레딧 디폴트 스왑:CDS)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인 900bp까지 치솟아 사실상 부도를 기정사실화하는 수준으로 확대된 것을 비롯,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골드만삭스 와코비아 등의 CDS 스프레드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AIG 구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다음은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회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공동 대표는 "미 정부의 AIG 구제는 불확실성을 줄이긴 했지만 금융시장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할것"이라고 비관했다.

머니마켓펀드(MMF) 고객들의 환매요청이 잇따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일제히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이치 뱅크, 레그 메이슨,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인베스코 등 MMF 운용사들은 일제히 자사 펀드의 자산가치는 기준가를 웃돌고 있으며 손실을 볼 염려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금융시장 혼란이 극에 달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온스당 60달러가 치솟아 840달러에 달했다.
급락 일로를 걸어오던 유가마저 배럴당 2달러 이상 오른 94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