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의 성생활 패턴까지 연구해야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2008.09.18 12:21

[CEO에세이]투자는 탁월한 '4판(四判)'이 전제돼야

부도(富道) 8단은 투(投)다. 투자(投資)다. 모은 자본을 어디에 어떻게 잘 던지느냐 하는 단계다.

그것은 마치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포수를 향해 야구공을 어떻게 던지느냐하는 것과 같다. 우선 바람의 속도와 향배를 파악해야 한다. 물론 타자의 야구 방망이라는 방해를 뚫어야 한다.

말하자면 투자는 탁월한 4판(四判)이 전제되어야 한다. 천리(天利), 지리(地利), 인리(人利), 시류(時流)를 판단해야 한다. 하늘의 잇점, 땅의 잇점 즉 공간의 이해관계, 사람의 잇점과 사람을 위한 잇점을 읽어야 한다.

시류란 트랜드를 말한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충고하는 세계화 트랜드, 민주화 트랜드, 하이테크 트랜드와 같은 메가 트랜드(Mega Trends)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마케터인 마크 펜이 주장하는 마이크로 트랜드(Micro Trends)도 놓쳐서는 불리하다.

왼손잡이, 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미세그룹의 특징까지 읽어야 성공률이 높다. 싱글족과 사내연애족 그리고 주말부부족과 인터넷 결혼족의 성생활 패턴은 물론 은퇴 후 노동족과 재택근무족들의 행태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투자는 그만큼 치열하게 이해관계자들이 두루 얽혀져 있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투자와 투기 그리고 도박의 차이는 모호한게 사실
 
투자는 소비와 함께 자본주의의 두 가지 꽃이다. 소비는 현재를 위한 것이고 투자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투자는 망(望)이다. 희망, 전망인 동시에 실망, 절망이다. 미래는 본질적으로 미지(未知)다. 투자는 미지를 향한 열정이다.

바로 리스크(risk)에 대한 도전이다. 그런 점에서 투자(Investment)와 투기(Speculation)와 도박(Gambling)은 한통속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그들의 차이점을 밝혀 명쾌한 정의를 내려 했지만 여전히 애매모호한 게 사실이다.

바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해두는 게 적당하다. 투자는 내 돈과 남의 돈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또 궁지에 몰린 메릴린치는 아메리카 은행에 인수됐다. 차입에 의존해 투자하고 거래를 성사시켜 수익을 내는 투자은행이라는 모델, 그러한 거대 도박을 탐닉하다가 무너지는 미국 자본주의의 붕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투자처는 크게 네 곳이다. 사람, 현물(現物), 부동산, 유가증권이 그것이다.
 
첫째,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투자이며 도박이다. 나라를 얻기도 하고 보복을 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여불위(呂不韋)는 중국 전국시대 상인 출신 정치가다. 그는 왕족인 자초(子楚)를 물심양면으로 적극 도왔다.

자초는 왕이 되었고 여불위 역시 승상에 올랐다. 장양왕이 죽은 뒤 여불위와 장양왕의 첩인 주태후의 아들이 이윽고 왕이 됐다. 바로 진시황이다. 여불위는 재물로 나라를 얻은 셈이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까지 붕괴 후 동양사상이 주도”
 
한국의 경이적인 발전에는 가난에 고통 받으면서도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교육열이 뒷받침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도한 교육열이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을 양산하고 있다. 고시촌에서 빌빌대며 취업도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다. 이런 고학력 젊은이들이 대략 140만 명에 이른다. 그들 부모들의 골치꺼리다. 이판에 일자리 만들어 준다는 정치가들의 빈말이나 없으면 좋겠다.
 
둘째, 현물로는 석유와 곡물 등 원자재 그리고 금과 미술품등이 있다. 유가의 등락과 곡물 값의 폭등에는 음습한 거대자본들의 투자와 투기가 혼재한다. 셋째, 부동산. 뿌리칠 수없는 투기와 도박의 영원한 숙제거리다. 넷째, 유가증권. 주식과 채권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선물 등 파생상품에는 현물와 부동산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유화와 거대 투자은행의 도미노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자본주의 자체가 붕괴하는 것은 아닐까?

미국 사잔 메소지스트 대학의 경제학교수 라비 바트라가 2010년~2015년에 자본주의가 종말한다는 예고가 더 크게 들리는 요즘이다. 그는 이미 1970년대 후반부터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정확히 예측해서 적중시켰다. 또 공산주의 붕괴도 예측했다. 21세기 대공항은 천재지변과 전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부패한 체제를 자연의 섭리가 타도하려는 것이다. 그런 후 동양사상이 세계를 주도한다는 주장이다.

지구 각 곳의 천재지변과 잦은 미국의 허리케인과 월가의 붕괴음이 심상치 않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은퇴를 선언한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와 라비 바트라의‘동양사상’은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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