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5mm 풀프레임 DSLR카메라가 나온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코리아)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2110만 화소의 35mm 풀사이즈(일명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EOS 5D 마크II'를 11월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 제품은 캐논의 35mm 풀프레임 기종 중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던 EOS 5D의 후속제품으로, 3년 만에 2110만 초고화소와 풀HD 동영상 촬영 등 괴물같은 사양을 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 '압권= EOS 5D 마크II는 현재까지 공개된 35mm 풀프레임 DSLR 기종 중 최대 화소수인 2110만 화소를 지원한다. 감도는 ISO 100~6400로, 확장감도시 2만5600까지 지원된다. 또한 캐논이 자체 개발한 최신 영상처리엔진인 '디직4'를 장착해 자연스런 색감을 고속으로 재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압권은 역시 동영상 촬영기능이다. 초당 30프레임으로 풀HD 동영상(1920X1080픽셀)을 촬영할 수 있다. 이는 니콘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 최초의 동영상 DSLR 'D90'에 적용된 기능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이다.
특히 동영상 촬영중 정지화상을 촬영할 수 있고, 동영상 촬영 중간에 다시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이 카메라만의 매력이다. 최장 24분까지 연속 녹화된다.
또한 내장 마이크(모노), 외부 마이크(스테레오) 중 선택해 동영상과 함께 음성을 동시에 녹음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동영상 촬영 중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는 카메라가 스스로 조절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와함께 EOS 5D 마크II는 컨트러스트 자동초점(AF), 위상차 검출 AF, 얼굴인식 AF 등 3가지 모드로 촬영할 수 있는 3인치 라이브뷰 기능이 장착돼 있으며, 최대 20개까지 렌즈의 초점 위치를 미세조정할 수 있는 AF미세조정 기능까지 갖췄다.
초당 연사속도는 3.9장. AF 측거점은 크로스 타입 9포인트를 포함해 총 15개다.
이 제품은 11월 말부터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35mm 풀프레임 시장 수성의지 '확인'=캐논은 지난달 말 하반기 디지털카메라 출시 제품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5D 후속모델 출시일정을 의도적으로 제외하는 등 극비리에 제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그만큼 최근 35mm 풀프레임 시장을 둘러싼 디카업계의 기선싸움이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5mm 풀프레임 DSLR카메라는 35mm필름 사이즈 기준 1:1로 대응하는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로, 기존 크롭형 바디(35mm필름 기준 1:1.5~1.6)에 비해 왜곡없는 화각확보와 심도표현에 보다 유리해 주로 하이 아마추어 작가들과 스튜디오 전문가들이 사용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캐논의 독주무대나 다름없던 시장이었으나, 최근 니콘, 소니 등이 가세하면서 판세 변화가 예고돼왔다.
실제 지난해 11월 창사이래 처음으로 풀사이즈 기종 'D3'를 출시했던 니콘은 지난 7월 또다른 풀사이즈 기종 'D700'을 출시한다. 풀사이즈 시장 진출 1년도 안돼 제품 라인업을 두 기종으로 확대한 셈이다.
여기에 소니가 오는 18일 세계 최고화소인 2460만 화소를 지원하는 35mm 풀프레임 DSLR카메라 '알파 900'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35mm 풀프레임 DSLR 시장을 둘러싼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논코리아는 이번에 캐논 최상위 DSLR카메라와 맞먹는 초고화질에 초고감도, HD동영상 등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EOS 5D 마크II 출시로 기존에 EOS 5D가 석권해왔던 35mm DSLR카메라 시장 수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캐논은 이참에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용되고 있는 초고가의 중형 DSLR 카메라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EOS 5D 마크II가 니콘, 소니 등 후발경쟁사들의 추격을 어느정도 따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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