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샌디스크, 4개월간의 협상과정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9.17 11:28

5월22일 첫 접촉→지난달 9일 26달러 제안→이달 15일 1차 거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대형 M&A로 현재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협상은 4개월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일 양측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샌디스크는 지난 5월 22일(미국 현지시간) 첫 접촉을 갖고 4개월간 인수협상을 진행했다.

삼성과 샌디스크는 지난 4개월간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면서 협상을 진행했고, 샌디스크에 대한 실사 등을 거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9일 샌디스크 이사회에 '주당 26달러'로 지분 전량(2억 2500만주)을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샌디스크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제시한 가격이 과거 52주 신고가에 비해 55% 디스카운트된 가격이며, 삼성전자가 처음 샌디스크에 접촉한 5월 22일 종가인 28.75달러보다도 낮은 가격이라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샌디스크가 지난 15일 이사회 결정을 삼성전자에 통보하자 삼성전자는 16일 오후(한국시간 17일 오전) 이윤우 부회장 명의로 재차 주당 26달러가 적정하며 이는 주주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인수의향서를 다시 샌디스크 측에 전달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이윤우 부회장이 샌디스크 이사회에 보낸 편지를 공개하자 샌디스크도 같은 날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양측의 인수협상은 '성명전(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 이번 협상 쟁점은 다른 M&A와 마찬가지로 인수 가격. 양측의 성명전은 각자가 제시한 가격이 적정함을 샌디스크 일반 주주들에게 알려 협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1차 제안에 샌디스크가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삼성전자는 대다수의 '일반주주'에게 인수 가격을 공개하며 주주들의 의사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인수의향 편지를 공개했고, 여기에 샌디스크도 맞불을 놓은 셈이다. 26달러라는 협상선을 놓고 향후 양측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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