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호 해외투자펀드 "리먼에 물렸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9.17 11:40

미국 구조화채권 투자로 원금손실 불가피… 정상운용도 불투명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중국 1호 해외투자펀드가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미국 구조화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최대 펀드회사인 화안(華安)기금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다.

구조화채권은 정해진 기초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채권의 현금 흐름이 달라지는 채권으로 기초자산에 따라 주식연계채권, 금리연계채권, 신용연계채권, 통화연계채권, 상품연계채권 등 5개로 분류된다.

화안기금은 중국 최초의 해외투자적격기관(QDII) 펀드 상품인 화안국제배치기금을 통해 미국의 구조화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리먼브러더스가 원금을 보장해주는 채권발행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채권발행인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 원금손실이 예상되며 펀드의 정상적 운용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화안기금측은 "현재 손실 규모를 파악중이며 이에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설정된 채권형펀드인 화안국제배치기금의 지난 11일 기준 주당 순가치는 0.954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해외로 진출한 대부분의 QDII펀드가 좋지 못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1일 기준으로 10개 QDII펀드 가운데 절반의 주당 순가치가 0.8위안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2개는 0.5위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QDII 펀드 실적이 부진한 것은 최근 미국 금융위기 영향 이외에 중국 투자기관의 해외투자 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궈티엔용(郭田勇)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QDII 펀드의 해외투자상품의 설계와 상품개발 능력이 떨어진다"라며 "향후 중국 경제 성장에 따라 QDII를 통한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겠지만, 현재 능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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