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3년연속 '톱20'에 든 안전펀드는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9.17 11:00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은 2년연속 들어

연일 글로벌증시가 바닥을 시험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한숨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하나같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기존 투자자는 물론이고 저가 매수를 노리는 신규 투자자들도 펀드 선택이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구관이 명관', 지난해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의 이듬해 성적은 어떨까.

17일 우리투자증권이 2006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가운데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를 살펴본 결과, 2007년에도 상위 20위권 내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펀드는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 단 한 개로 나타났다.

같은 방법으로 2007년과 2008년(9월 현재) 연속 20위에 든 펀드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과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 두 개에 불과했다.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은 최근 3년동안 20위권을 유지한 유일한 펀드로 조사됐다.


또 '인기있는 펀드', 즉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펀드도 양호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진 못했다.

2006년과 2007년 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10개 펀드를 뽑아 이듬해 수익률을 살펴보니 50% 가량만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돈이 몰리는 펀드라고 해서 수익률이 월등하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셈이다.


2006년 설정액이 1조8000억원 증가해 최고 인기 펀드로 꼽혔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A)'는 2007년 수익률이 40.8%로 시장평균 41.6%에 못 미쳤다. 2007년 2조6000억원이 늘어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도 -24.5%로 평균(-24%)을 밑돌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수익률과 인기 여부는 투자 의사결정시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근거한 펀드 선택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펀드 선택시에는 과거 수익률이나 설정액 등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라 투자전략이나 운용철학과 같은 펀드 고유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누적 수익률은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스였던 적도 0.1%대에 불과해 이익을 냈다고 말하기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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