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M&A 실무 책임자인 이상하 전무는 16일 기자와 만나 "두산은 미래발전전략에 맞춰 M&A(인수합병)가 필요한 분야를 미리 설정해 놓고 관련 매물이 나올 경우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며 "2년전부터 M&A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어 "풍력 발전의 경우 스페인 업체 중 원천기술 보유업체에 대한 M&A를 검토했었다"며 "다만 전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매물로 나온 관련 기업의 가격이 너무 고평가 돼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2007년 기준 풍력관련 전력생산시설 증가 면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풍력에너지 분야가 급성장세다. 특히 스페인은 터빈 제조와 풍력단지 운영, 두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의 이같은 전략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과도 부합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태양광 △풍력 △LED △전력IT △수소연료전지 △가스석탄액화(GTL/CTL)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CCS(CO2 포집ㆍ저장) △에너지저장 등을 그린에너지산업 9대 중점 육성 분야로 설정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두산은 풍력ㆍ연료전지ㆍ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등에 2012년지 67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에 따라 최근 자회사인 두산밥콕과 함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원천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CCS)’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HTC 지분 15%를 100억 원에 사들였다.
이 전무는 이와 관련, "CCS 기술은 미국과 유럽의 발전설비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원천기술로써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로의 진출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M&A와 관련해 이 전무는 이라며 "2012년까지 세계 건설장비 분야 3위 기업에 진출한다는 전략하에 불도저나 고층빌딩 건설관련 장비 업체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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