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준표 원내대표 '조건부 유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김지민 기자 | 2008.09.16 17:37
한나라당은 16일 추경예산안 처리실패로 사임을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해 '조건부 유임'을 결정하고 '선(先) 추경처리, 후(後) 사태수습'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유임과 사퇴 중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우선 추경안을 처리한 뒤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홍 원내대표에 대한 유임-사퇴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18명의 의원들이 발언을 신청해 원내대표단의 사임을 받아들이자는 의견과 유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에 따르면 사퇴를 주장한 의원들은 추경예산 처리과정에서 과오를 범한 원내대표단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가 원내정책이나 전략에 대해 의원들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수희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 정태근 의원 등이 원내지도부 책임론·교체론을 언급했다.


반면 국내외 경제상황과 북한문제 등 위기상황에 직면한데다 정기국회 중에 교체한다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강하게 제기됐다. 이정현 의원은 "금융위기나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볼 때 어려운 점이 많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단합하고 심기일전 할 때"라며 "지금은 누가 누구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보다 새 개혁정치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표결까지 거론되며 평행선을 달리던 이날 회의는 박희태 대표가 마무리를 이끌었다. 박 대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추경안 처리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맡아서 완결짓도록 해야 한다"며 "인책문제는 그 이후에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박수로 수용의사를 보였고 회의는 종료됐다.

한나라당은 우선 17일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어 지난 11일 처리가 무산된 추경안을 다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홍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는 이날 추경안 처리 여부와 함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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