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한번 잘못하면 너도 울고…"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9.17 12:11

[브라보 my LIFE!]교통질서 홍보 트로트음반낸 김민성 경사

"아차 한번 잘못하면 너도 울고 나도 우는 인생사..멋진 인생 사랑의 신호등"

흥겨운 리듬의 트로트 곡. 하지만 가사가 남다르다. 현직 경찰관이 자비들 들여 교통질서 지키기를 홍보하기 위해서 내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앨범의 주인공은 광주 광산경찰서 신가지구대 소속인 김민성(51,사진) 경사. 그는 교통질서 지키기를 권유하는 내용의 트로트 곡 '사랑의 신호등'을 수록한 음반을 이달 말 낼 예정이다.

타이틀곡 제목을 따라 '사랑의 신호등'으로 이름 붙여진 이 음반에는 '사랑의 신호등' 외에도 '인생은 빈손', '로맨스 사랑' 등 2개의 노래가 함께 수록돼 있다.

24년 경찰관 경력 중 11년을 교통 경찰관으로 근무한 그는 지난해 5월 화순군민 노래자랑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실력의 소유자다. 봉사단체인 `사랑 실은 노래봉사단'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경사는 단속보다는 계도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가수로 나섰다고 말했다. "올 초에 주차 위반 딱지를 끊었다가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같이 타고 있던 어린애가 '경찰관이 싫다'고 하는 걸 들었죠. 그때 단속이 능사는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의 주특기인 노래로 교통질서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지난 7월부터 휴일이나 비번일이면 어김없이 광주 금남로와 전남 화순의 스튜디오를 찾아가 두 달간 음반을 준비했다.

음반 1000장을 내는 데 필요한 돈은 퇴임 후를 대비해 전남 담양에 마련해둔 조경수 농장을 시세보다 산 값에 팔아서 마련했다. 가사는 100여번을 다시 써가며 직접 지었다.

김 경사는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단속 활동 중에 차량 운전자들에게 음반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지역 행사에 자주 출연할 계획이며 '사랑의 신호등'의 라디오 방송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노래를 들은 시민들로부터 최근 "용기기 대단하다" "노래가 좋다"는 말을 듣고 힘을 얻었다는 그는 "제 노래가 교통질서 준수로 신바람 나는 도로를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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