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美 금융위기 해결 수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김성휘 기자 | 2008.09.16 15:41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세계최대 보험사 AIG의 유동성 위기를 정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결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가 추가로 받을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적인 금융부실에 따른 증시 불안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16일 "AIG의 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불안 요인은 일단 가실 것"이라며 "AIG 문제가 제 때 해결될 경우 신용경색도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금융부실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큰 악재가 사라지는 것인 만큼 증시 여건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역시 "베어스턴스, 페니매·프레디맥,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사태를 거치면서 부실들이 가시화됐다"며 "수많은 금융기업 가운데 부실 문제가 있는 곳들이 선별됐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미국에 투자한 금액 자체가 상대적으로 작고 외화유동성도 충분하다"며 "긴급히 갚아야 할 외화차입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 금융부실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자금 회수에 따른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장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앞으로 경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은 상승 요인 뿐 아니라 하락 요인도 함께 갖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AIG에 대한 단기자금 지원을 끝까지 거부하거나 미국 최대의 저축대부은행 워싱턴뮤추얼에 이어 주요 상업은행까지 부실 문제로 도산할 경우 금융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심리적 불안이 증시에는 당분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향후 증시는 투자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증시의 부진 또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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