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 '운명의 48시간'

더벨 김민열 기자 | 2008.09.16 15:22

잠재적 투자자와 재협상 가능성...관건은 미 정부 보증

이 기사는 09월16일(14: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48시간 내 재협상에 돌입할 가능성 50%”

미국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면서 추가 M&A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들은 리먼이 일단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급한 불을 끈 뒤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48시간 내에 법원을 통한 추가 협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시간이 늦어지면 질수록 리먼브라더스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전망.

관건은 추가부실에 대해 미 정부가 보증을 서주느냐 여부다. 미 정부는 리먼브라더스의 추가부실에 대해 구제금융을 거부했지만 메릴린치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인수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채무보증을 서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만으로 금융시장의 패닉을 잠재울 수는 없다”며 “미 정부가 리먼의 채무보증을 서지 않을 경우 잠재적 투자자들이 가격을 깎으면서 공격적으로 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B 관계자들은 ‘파산보호=구조조정 돌입’이라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실제 리먼측은 파산신청을 한 지주회사를 제외한 브로커-딜러(중개)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자산관리 부문에 대한 매각 논의를 계속 진행중이다.

미국 파산법(챕터 11)에 따르면 법원의 명령이 없는 한 채무기업이 계속 사업을 점유하고 영업을 통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즉 채무기업과 채권자들의 협의에 의해 기업의 재건이 가능하도록 신축성이 부여된 셈이다.

잠재적 투자자로는 그동안 협상을 벌여온 바클레이즈를 비롯해 해외 사모펀드(PEF)들이 거론되고 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나 정부의 반대로 협상을 중단한 KDB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매각 대상도 유동적이다. 그동안 리먼브라더스의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모두 사들이는 내용의 협상을 벌였지만 파산보호에 들어간 이후에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유럽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지역만 별도로 살수도 있고 바이어의 니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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