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등 4개 금융사, 어떻게 되나 촉각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9.16 15:25

(종합)월가 위기 심판의 날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파산 및 매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AIG의 자금조달 성사 가능성과 남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실적, 워싱턴뮤추얼 위기 심화 여부 등으로 집중됐다.

특히 세계 최대 보험사 AIG를 살리기 위한 막판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AIG는 규모가 규모인 만큼 자금 조달에 실패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다면 그 파장히 가공할 만한 메가톤급일 것으로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AIG가 당장 신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16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금 모집 성공 여부에 따라 AIG의 생사가 걸려있는 셈이다.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된 상황에서 남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3분기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AIG, 자금 조달 성사..초미 관심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부당국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로 하여금 AIG 지원을 위한 700억~750억달러의 대출펀드 결성을 주도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 주지사는 이날 AIG의 요청에 따라 AIG에 2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패터슨 주지사는 아울러 AIG의 재정 상태가 여전히 건전하다며 AIG가 연방정부로부터 브리지론 형태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하루전에는 AIG가 연준(FRB)으로부터 브릿지론 형식으로 400억달러를 빌리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연준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드만과 JP모간이 AIG에 거금을 대출해줄 지 장담할 수 없다. JP모간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골드만은 분기 실적 발표 등 본인 스스로 넘어야할 산이 적지않다. 자칫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적이 발표되거나 예상치 못한 신용손실이 나온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AIG는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JC플라워스 등 사모펀드들과의 투자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도 접촉했으나 버핏 역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AIG주가는 15일 하루에만 61% 폭락한채 마감했다. 현재가는 4.76달러. 대부분 기업, 금융기관은 주가가 이 정도 수준에서 파국을 맞았다. 지금부터 1~2일이 중요한 이유다. 15일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AIG는 소폭 반등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AIG의 심각한 위기를 반영,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기존의 '부정적 관찰대상'(Rating Watch Negative) 지위는 유지하기로 했다.

◇ 골드만-모간, 남은 투자은행 실적 우려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파산 및 매각으로 남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은 파산한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스 보다는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리먼 파산으로 대마불사 신화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음이 드러난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특히 차례로 16일(골드만삭스·미국시간)과 17일(모간스탠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두 은행의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금융시장에 2차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일단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 순익이 약 70%대, 모간스탠리는 40%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프라샨트 바티아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2.5달러에서 주당 1.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모간스탠리 순익 전망치도 종전의 주당 75센트에서 70센트로 낮췄다.

키프·브루예트앤우즈의 로렌 스미스 애널리스트도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주당 2.17달러에서 주당 1.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국 금융업계의 앞날이 여전히 어둡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리서치는 2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골드만삭스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주당 1.9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모간스탠리는 주당 80센트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15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모건스탠리의 신용부도스왑(크레딧 디폴트 스왑) 스프레드는 지난주말 177bp에서 이날 452bp까지 벌어졌다. 골드만 삭스 역시 119bp에서 317bp로 확대됐다. 그만큼 시장에서 두 회사의 부도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가는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9%, 7%씩 급락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워싱턴 뮤추얼(WM) 주가도 15일 26.4% 폭락한 2.0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WM은 8.4% 하락, 1.84달러에 거래됐다. WM 역시 이른 시간 안에 신뢰를 얻지 못하면 파국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워싱턴뮤추얼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junk)으로 강등시켰다.

S&P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 확대를 이유로 워싱턴뮤츄얼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3단계 낮췄다.

워싱턴뮤추얼은 지난 11일 지난 3분기 동안 모기지 관련 손실이 63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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