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직원 4명중 3명 '갈 곳 없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9.16 14:55

월가, 해고 폭풍 몰아친다-CNN머니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직원 대다수는 해고통지서인 '핑크 슬리브'를 받아 들었다. 보안요원들의 감시 아래 소지품을 상자에 담아 총총히 사무실을 빠져나왔지만 정작 갈 데가 마땅치 않다. 대량 해고 사태는 월가를 짓누르는 또하나의 아픔이다.

16일 CNN머니는 "리먼 직원 4명중 3명은 갈 곳을 못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릴린치 역시 인수자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직원 해고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DN슈와츠앤코의 데이비드 슈와츠는 "리먼 직원 2만명이 실직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리먼 직원 4명중 3명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직회사를 운영하는 폴 버나드 대표는 "내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조사기관인 챌린저앤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대표는 "리먼은 물론 BOA가 인수한 메릴린치 직원들 역시 불가피하게 더 자리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까지 인력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슈와츠는 "불행히도 우리는 아직 월가 해고의 끝을 보지 못했다"며 "당분간 좋아지기 보다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나드 대표는 "월가 해고 규모는 더 광대해질 것"이라며 "과거 위기와 달리 이번은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산업 전체가 점점더 빠른 속도로 침몰하고 이는 뉴욕과 미국 전체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을 받아줄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버나드 대표는 "리먼 직원 가운데 20~25% 만이 새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시장엔 그렇게 많은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챌린저 대표도 "마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달려든 '의자 뺏기 놀이' 같다"고 표현했다.

앞서 지난 3월 JP모간체이스에 넘어간 베어스턴스의 경우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9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중 상당수는 여전히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용경색 이후 금융가에서는 이미 수만명이 실직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금융회사들은 이미 1년새 6만5400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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