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평균환율 3년만에 1000원 돌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9.16 14:25
-12일 기준 평균 1004원
-4월말 이후 네자리수 환율 고착
-"당분간 상승세 지속"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1000원을 넘어섰다. 연내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적어 올해 전체 평균환율은 3년만에 처음으로 1000원을 웃돌 전망이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12일 기준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기준)은 1004원으로 1000원을 넘었다. 연 평균환율이 1000원을 넘은 적은 2005년(1024.3원) 이후 처음이다.

기준환율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평균 1398.9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06년에 평균 955.5원으로 낮아졌고 2007년에는 929.2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말 기준환율은 938.2원으로 마감했으나 정부가 환율 상승을 용인했던 지난 3월에는 2년 2개월만에 1000원을 넘어섰다.


4월말 기준환율은 999.7원으로 1000원에 근접했고 5월말 1031.4원, 6월말 1043.4원으로 네자리수가 점차 고착화했다. 지난 7월에는 정부 개입 등으로 1008.5원으로 안정을 되찾은 듯이 보였으나 8월말에는 다시 1081.8원까지 올랐다.

향후 환율은 아래보다는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환율이 1100원을 넘고 있어 매일 평균 환율은 높아지고 있다.

경제연구소들은 환율 상승세를 반영, 올해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곧 연 평균환율 전망치를 983원에서 1000원 위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에 제시한 평균환율 985원을 곧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등 기존의 환율 상승요인과 함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은 달러 부족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패닉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장중 50원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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