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의 매수세 확대 이유는

박영암 기자, 오승주 기자 | 2008.09.16 14:07
코스피시장이 '리먼파산 쇼크'로 1380선대 중반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그나마 추가 폭락을 저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센 가운데 투신이 그나마 지수의 버팀목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날 투신은 오후 2시5분 현재 24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최대 순매수 규모인 2495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다.

투신권의 이같은 매수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매력이 부각된 탓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현금비중을 높인 투신사들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시장의 큰 악재 해소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그동안 주저하던 매수세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본부장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은 일시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로만 떠돌던 시장의 큰 악재가 하나 해소되면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주식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큰 줄기에서 보면 신용위기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먼브러더스라는 고목이 쓰러진 이후 당분간 시장의 교란은 있겠지만 진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투신은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윤 맥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도 "저가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투신이 증시의 추가 급락을 저지하는 디딤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투신에서 지난주 매도한 현금으로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연기금이 사들이는 1600억원의 순매수는 신규자금이 집행되는 거스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원석 KB자산 주식운용1팀장도 "프로그램과 저가매수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AIG 유동성 불안 등이 변수로 남아있어 투신이 향후 공격적인 매수에는 부담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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