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50일..월가 위기 핵심 이슈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9.16 14:04
미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정계의 최대 관심사는 월가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다.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문을 닫고, 3위인 메릴린치가 매각되는 초유의 금융대란에 대선 후보들도 관심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신용과 자산 가치를 갉아먹고 있는 이번 금융위기 해결과 원상 회복에 어느 후보가 적합한 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규제완화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달고 다닌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에 비해 규제 강화를 내세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전했다. 규제 완화를 바탕으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모기지담보증권에 대거 투자했다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은행들의 몰락이 오바마쪽에 다소 유리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과거 오바마가 금융위기에 대해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규제 완화를 외친 자신의 전력을 아는 맥케인은 규제 완화가 지나쳤다며 이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포퓰리즘적 수사를 동원하고 있다.

◇맥케인, 탈규제-시장주의 고집..대중 영합적인 수사
맥케인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일부 월가 은행들의 탐욕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수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매우 상식적인 말로, 월가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과거 행보나 발언 그리고 그의 자문단을 보면 한순간도 탈규제와 시장중심적인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의 모기지 문제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 대해 별도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제외하고 이번 선거 캠페인 이전에 맥케인은 자유를 주장했다. 투자회사들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자는 조치를 제안한 적은 없다.


종종 필 그램 전 상원의원,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FRB) 의장 등 저명한 인사들을 대동하고 탈규제라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스럽게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메릴린치에 적을 둔 인사들로부터 30만달러 가까운 후원금을 받았는데, 이는 단일 후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오바마, 월가 위기는 공화당 때문..규제 강화해야
오바마는 같은날 콜로라도 그랜드 정션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금의 위기를 부시 행정부 내내 규제를 완화한 결과라며 맥케인 역시 이같은 공화당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마바는 "맥케인이 이번 금융위기를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그가 갖고 있는 경제 철학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미국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를 맞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의 책임이 큰데, 맥케인이 선출되면 이런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 3월 투자은행, 모기지 브로커, 헤지펀드도 일반 상업은행과 같은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중복된 규제 기구를 단일화하고 금융시스템 문제를 감시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조사 결과를 백악관과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주택시장발 금융위기를 경고한 지 일년만이었다.

친공화당 성향인 월가지만 후원금은 오바마가 더 많았다. 그는 월가에 종사하는 개인들로부터 990만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맥케인보다 300만달러가 많았다.

오바마의 든든한 후견인으로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부장관이자 현 씨티그룹 고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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