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스타 올해도 '걸스타' 오명 쓰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9.16 16:55

엔씨, 넥슨 등 참가 업체 윤곽 잡혀·· 자구책 마련 시급

↑ 지난해 열렸던 '지스타'의 행사장 모습
2개월도 채 남지 않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08'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가 업체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장소 문제 등 매년 반복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지스타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업체 참가 신청 완료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16일 "엔씨소프트가 이날 참가신청을 한 것을 비롯해 넥슨, NHN, CJ인터넷, JCE 등 주요 업체들이 참가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참가 규모는 넥슨과 JCE가 각각 60부스, 엔씨소프트·NHN 40부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CJ인터넷이 30부스다.

이밖에 최근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T3엔터테인먼트가 20~30부스 선에서 참가를 저울질하고 있고, 네오위즈도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채 참가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근 게임산업진흥원 과장은 "국내 업체의 참여는 좋은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참가업체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140여개 업체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지스타 고질적 병폐 올해도 재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히는 것은 장소 문제다. 지스타는 올해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접근의 용이성이 떨어지다보니 업체 입장에서는 참가를 하더라도 큰 효과는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스타 주최측은 "앞으로 업체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장소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경기도 주최를 희망하는 경기도의 입장도 워낙 강경해 장소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콘텐츠의 부재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금까지 지스타는 콘텐츠보다는 외양 가꾸기에 몰두했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심지어 게임 도우미들을 앞세운 홍보 전략 때문에 'G스타는 걸스타'라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나온 상황이다.

더욱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따라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 등 국내 팬들의 관심이 많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힘들어졌다. 그나마 IT 글로벌 기업 중의 한 곳이 99부스를 신청해 겨우 체면을 차렸다.

이 밖에 정부가 행사를 주도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게임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 전시회 중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게임 전시회는 없다"며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도 10년을 맞이한 만큼 이제는 민간으로 이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적한 문제와 함께 최근 게임산업진흥원 통폐합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스타의 운명은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입 수능일(11월 13일)에 맞춰 개최일을 맞추는 등의 노력을 해왔던 주최측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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