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쇤 '추경안' 어떻게 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9.16 12:30

한나라 "17일 통과" 공언… 민주 "원점재검토·합의처리" 주장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여부가 추석 이후 정국을 전망할 최대 가늠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추경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이번 주 안에 합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이 지난 12일 추경안 강행 처리 시도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할 경우 추경안 통과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경안의 처리 시점과 방식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께선 일단 추경 예산안의 처리, 수습문제가 우선이고 인책 문제는 그 다음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일단 추경안의 국회 통과를 적극 추진하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원내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논의는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민주당과 협의해보되 여의치 않을 경우 17일 선진당과 함께 공조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구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경안을 17일에 다시 처리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얘기를 못 들었지만 더 이상 늦춰봤자 새로운 것이 나올 것도 없다"고 말해 조속한 처리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추경안 처리 시점과 방식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맞서 민주당은 '합의처리'라는 국회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필요하면 양보도 하면서 예산안을 합의 처리해 온 전통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발 경제 악재로 국민 걱정이 큰 상황에서 (국회가) 계속 무한대치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과 타협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양당 정책위의장이 합의하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확인했던 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면 쉽게 풀릴 것"이라며 "금주내 추경안을 매듭짓고 정기국회를 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선진당은 이날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지난 12일 예결특위 표결 강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경우 추경 합의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민주당을 배제한 채 추경안 처리에 나설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상임위 활동 등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에 나서는 등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추경안 처리 시점과 방식에 대한 합의를 위해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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