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온라인서 '티격태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9.16 16:09

현대차 "적자기업 주제에"-기아차 "상관하지마"

임금 인상폭이 적다며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가 서로 상대방을 향해 손가락질 하고 있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보면 현대차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자'라는 ID의 필자는 "(집행부는) 기아차하고는 확실히 선을 그어라"며 "(기아차는) 적자 회사 아니냐. 우리랑 비교 자체를 하면 안된다. 합의 다 해놓고 도장은 나중에 기아차 협상 끝나면 해라"라고 주장했다.

적자 기아차 노조가 흑자 현대차 노조 흉내를 내는 것이 현대차 노조 입장에서 이해가 안된다는 주장이다. 한발 더 나아가 기아차 노조보다는 더 많이 받아야 하니 기아차 협상 결과를 보고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더 직설적인 비난도 난무했다. ID '현대직영'이라는 필자는 "98년 IMF 때 부도난 회사 건져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뭐 한 게 있다고 흑자 낸 현대차랑 동급으로 봐달란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현대차 부결 보고 혹시나 2차 잠정 합의 시 소폭의 임금인상을 기대하고 뒤에서 눈치나 보고 양심도 없냐"고 비난했다.

'지나가는'이라는 ID의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필자도 "허구한 날 적자에 한 번 망해봤으면 정신 차려라. 적자 기아랑 흑자 현대랑 임금이 같다는 게 이해되나"라고 기아차 노조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현die'라는 ID의 필자는 "기아가 얼마를 받든 뭔 상관이냐"며 "같은 그룹 산하 사업장이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인데 기아가 얼마를 받든, 적자가 나든 흑자가 나든 현대랑 상관없이 기아차가 해결할 문제"라고 맞받아 쳤다.

그는 또 "적자 나는 회사에서 잘 나가는 회사의 임금과 동일하게 받아내는 건 교섭단의 협상력이 좋은 것"이라고도 했다.

현대ㆍ기아차 노조에 대한 여론의 뭇매 가운데서도 자성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ID '평범한'이라는 필자는 "올 추석에도 고향 가서 욕 실컷 듣고 왔다. 제 동서도 협력업체 다니는 데 대놓고 현대차 욕했다. 창고에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재여 있다고 하더라. 추석휴무 동안 감정 추스르고 외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서 '역시 현대차는 다르구나' 하는 소리 한 번 들어 보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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