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보면 현대차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자'라는 ID의 필자는 "(집행부는) 기아차하고는 확실히 선을 그어라"며 "(기아차는) 적자 회사 아니냐. 우리랑 비교 자체를 하면 안된다. 합의 다 해놓고 도장은 나중에 기아차 협상 끝나면 해라"라고 주장했다.
적자 기아차 노조가 흑자 현대차 노조 흉내를 내는 것이 현대차 노조 입장에서 이해가 안된다는 주장이다. 한발 더 나아가 기아차 노조보다는 더 많이 받아야 하니 기아차 협상 결과를 보고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더 직설적인 비난도 난무했다. ID '현대직영'이라는 필자는 "98년 IMF 때 부도난 회사 건져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뭐 한 게 있다고 흑자 낸 현대차랑 동급으로 봐달란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현대차 부결 보고 혹시나 2차 잠정 합의 시 소폭의 임금인상을 기대하고 뒤에서 눈치나 보고 양심도 없냐"고 비난했다.
'지나가는'이라는 ID의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필자도 "허구한 날 적자에 한 번 망해봤으면 정신 차려라. 적자 기아랑 흑자 현대랑 임금이 같다는 게 이해되나"라고 기아차 노조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현die'라는 ID의 필자는 "기아가 얼마를 받든 뭔 상관이냐"며 "같은 그룹 산하 사업장이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인데 기아가 얼마를 받든, 적자가 나든 흑자가 나든 현대랑 상관없이 기아차가 해결할 문제"라고 맞받아 쳤다.
그는 또 "적자 나는 회사에서 잘 나가는 회사의 임금과 동일하게 받아내는 건 교섭단의 협상력이 좋은 것"이라고도 했다.
현대ㆍ기아차 노조에 대한 여론의 뭇매 가운데서도 자성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ID '평범한'이라는 필자는 "올 추석에도 고향 가서 욕 실컷 듣고 왔다. 제 동서도 협력업체 다니는 데 대놓고 현대차 욕했다. 창고에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재여 있다고 하더라. 추석휴무 동안 감정 추스르고 외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서 '역시 현대차는 다르구나' 하는 소리 한 번 들어 보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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