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휴~ 그래도 베어스턴스 덕분이야"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8.09.16 10:25

리먼 파산시 ELS 손실은 예상보다 적어…헤지방식 변경 따라

"베어스턴스 사태가 전화위복이 됐다."(A 대형 증권사 ELS업무 담당자)

리먼의 파산 위기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내 증권사들이 많다. '메릴린치-리먼 사태'로 16일 국내 증권사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실제 손실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A 대형 증권사 ELS(주가연계증권) 담당자는 "지난 2,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ELS 헤지 방식을 '풀리펀디드 스왑' 방식에서 '언펀디드 스왑' 방식으로 대부분 바꿨다"며 "따라서 설사 리먼이 파산한다해도 손실로 이어지는 실제 금액은 그다지 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풀리펀디드 스왑은 국내에서 1억원 어치의 ELS를 발행하면서 이를 헤지할 때 1억원 가량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따라서 헤지했던 금융회사가 파산하면 1억원을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게 된다.

이에 비해 언펀디드 스왑은 1억원 어치의 ELS 발생시 계약만 하고 만기에 그 차액을 처리한다. 만기 때 가격이 1억1000만원이라면, 헤지했던 금융회사의 파산시 1000만원만 주면 된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발행 ELS 중 17% 가량을 자체 헤지하고 83% 가량을 외부에서 헤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ELS 발행 중 언펀디드 스왑을 적용한 거래는 33% 가량으로 추정된다.

B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은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의 종용, 자체 리스크 감소 필요성 등에 따라 ELS 발행시 언펀디드 스왑의 비율을 늘렸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에 비해 리먼 파산시 입을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어떤 헤지 방식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증권사별로 실제 손실 규모 및 비율이 달라진다"며 "지나친 우려보다는 해당 증권사의 실제 예상 손실 규모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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