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종합)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9.16 09:47

경제금융점검 긴급회의 결과

-한은, RP거래 통해 은행 지준 관리
-환율 급변동시 완화 조치
-"단기 투심 위축 불가피…중장기 불확실성 해소"

정부와 한국은행은 개별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외화스왑시장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와 한은은 16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경제금융상황점검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은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AIG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정부와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의 적극적인 시장안정 노력 등을 종합할 때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불안한 만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환매조건부 채권(RP)거래를 등을 통해 은행권의 지준상황을 탄력적으로 관리해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키로 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증시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기 위해 해외감독당국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리먼이 파산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 및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과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영업의 일부정지 및 긴급조치를 결정했다.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와 관련해서는 KIC 협상단이 기존 주주의 지분매각 조건 등에 대해 메릴린치와 BOA 등과 협의해 투자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재정부, 금융위, 한은 등으로 구성된 ‘합동실무대책반’을 구성해 국제금융, 국내금융 및 실물경제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미국의 금융시장 여건 및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달러는 주요통화대비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화는 글로벌 신용경색 및 외국인 주식매매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상수지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어서 외환수급은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외화차입 관련해서는 최근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해 향후 공모채 발행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의 외화건전성이 적정하고 필요자금도 미리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 영향이 단기적에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온 리먼의 부실처리 문제가 일단락됐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 등 어려움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공기업 및 국책은행의 외화조달을 코디네이션해 만기를 장기화할 것"이라며 "외부 사태에 너무 휘둘리거나 비합리적인 결정으로 우리 자산을 스스로 잃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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