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내고 메릴린치가 BoA에 매각되면서 다시 불거진 미국발 금융 위기에 글로벌 증시가 밤새 폭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어제 하루 4% 넘는 하락폭을 보였고,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도 4.5% 가까이 폭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4%가까운 하락폭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사태가 중소 금융사들의 연쇄 도산을 야기해 새로운 금융 위기의 신호탄이 될거라 보는 시각도 있고, 그간의 금융 위기가 정리되는 시발점이 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단 오늘을 시작으로 단기적인 하락장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국내 증시도 해외 시장에 빠진 정도는 빠지고 시작할 것”이라며 “3~4% 정도 하락은 불가피하며 다만 베이시스에 따른 차익성 프로그램 매물 출회 여부가 지수 하락 진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 역시 “미국발 금융 위기로 오늘 국내 증시는 4% 정도 하락한 1410선 정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오늘 시장은 갭 하락 출발이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국내 증시에 대한 여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성주 팀장은 “미국 내 금융 위기는 자생적인 치유가 사실상 불가능 했고 따라서 이번 사태는 한 번은 겪고 가야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미 대선 이후로 점쳐졌던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기간 자체는 상당히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시장 내에서 이 같은 인식이 모아진다면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바닥권을 확인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팀장 역시 “이번 사태로 1400선이 살짝 깨지며 이번 주 중반 정도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은 있지만 연저점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다만 시장에 뛰어드는데 있어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인지, 미 정부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 놓을 것인지를 지켜보며 시장을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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