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위기에 뒤통수 맞은 국내 증시

머니투데이 김주연 MTN 기자 | 2008.09.16 08:57
별다른 악재가 없는 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던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연휴 직후 미국발 금융 위기에 뒤통수를 맞았다.

어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내고 메릴린치가 BoA에 매각되면서 다시 불거진 미국발 금융 위기에 글로벌 증시가 밤새 폭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어제 하루 4% 넘는 하락폭을 보였고,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도 4.5% 가까이 폭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4%가까운 하락폭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사태가 중소 금융사들의 연쇄 도산을 야기해 새로운 금융 위기의 신호탄이 될거라 보는 시각도 있고, 그간의 금융 위기가 정리되는 시발점이 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단 오늘을 시작으로 단기적인 하락장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국내 증시도 해외 시장에 빠진 정도는 빠지고 시작할 것”이라며 “3~4% 정도 하락은 불가피하며 다만 베이시스에 따른 차익성 프로그램 매물 출회 여부가 지수 하락 진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 역시 “미국발 금융 위기로 오늘 국내 증시는 4% 정도 하락한 1410선 정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오늘 시장은 갭 하락 출발이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국내 증시에 대한 여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성주 팀장은 “미국 내 금융 위기는 자생적인 치유가 사실상 불가능 했고 따라서 이번 사태는 한 번은 겪고 가야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미 대선 이후로 점쳐졌던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기간 자체는 상당히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시장 내에서 이 같은 인식이 모아진다면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바닥권을 확인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팀장 역시 “이번 사태로 1400선이 살짝 깨지며 이번 주 중반 정도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은 있지만 연저점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다만 시장에 뛰어드는데 있어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인지, 미 정부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 놓을 것인지를 지켜보며 시장을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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