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FOMC가 있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9.16 08:05

1400 붕괴시 길게 보고 매수… 中 6년만에 '이자율 인하' 주목

또 하나의 블랙먼데이였다.
다우지수가 4.4% 폭락했고 S&P500 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했다.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 주가는 94% 추락하며 휴지가 됐다.
유동성 위기에 몰려 뉴욕주로부터 20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을 받은 AIG도 61% 떨어졌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던 JP모간체이스는 10.1%, 씨티은행은 15.1% 하락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가 21% 하락한 반면 시가보다 높게 인수당한 메릴린치만 하락을 면했다.

양대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17.6%)와 프레디맥(-15.2%), 채권보증업체인 암박(-16.9%)과 MBIA(11.9%), 그리고 워싱턴뮤추얼(-26.7%) 등도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

다우지수 30종목 중에서 코카콜라만 상승했을 뿐 알코아(-6.1%), GE(-8.0%), GM(-12.1%), 머크(-3.3%), AT&T(-5.0%) 등 비금융 업종도 금융주와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대만(-4.1%), 싱가포르(-3.3%), 프랑스(-3.8%), 멕시코(-3.8%) 증시가 또 다시 연저점을 하회했고 휴일이었던 코스피, 일본, 홍콩, 중국 증시는 화를 면했다.

미국 금융주 몰락이 파탄을 예고하는 것이라면 증시는 끝이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 것으로 본다면 진화가 시작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융기관의 분기 손실이 재차 늘어난다면 이는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소비버블의 급격한 붕괴와 미국 부동산 가격의 2차 경착륙을 불러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부실을 지연 처리한 리먼브러더스을 구제하지 않은 대신 메릴린치를 살린 미정부의 조치는 금융위기의 확산이 아니라 금융위기의 정점을 지나는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6년만에 이자율을 인하했고 소형은행의 지준율도 낮췄다.
미국 재무성증권(T-bill) 수익률은 폭락했다. 1.30%였던 1개월물은 0.22%로, 3개월물은 1.46%에서 0.80%로 떨어졌다.
이날 예정된 FOMC(공개시장회의)에서 0.5%p 정도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흐름이다.

100달러선 밑으로 확실히 내려선 국제유가는 분명한 호재다. 인플레 앙등 우려를 떨치고 각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조치를 취해도 물가 부담이 없는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도 일제히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워싱턴과 월스트리트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맥케인 공화당 후보는 "월스트리트 문제를 일소하고 정부를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금융주로 비롯된 주가 폭락이 단순히 증시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를 좌우하는 진앙이기 때문에 이날 열리는 FOMC에서 연준(FRB)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튼 상승추세로 전환하던 코스피증시가 또 한번의 충격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미정부가 일요일에 내놓았던 일련의 대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특히 이날은 FOMC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낙담이나 포기는 이르다.

최근 증시 바닥탈출 시점에서 저가매수 가담이 늦었던 세력들은 다시 주어질 1400선 전후에서 매수 대응에 나서는 기회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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