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바닥 신호인지 여부 관건-CJ투자證

원종태 기자 | 2008.09.16 07:58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청산절차를 밟는 것과 메릴린치 매각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신흥국가 금융위기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고비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J투자증권은 16일 "리먼브러더스 청산과 메릴린치 매각 결정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손실 확대에 따른 연쇄 추가 손실 상각을 부를 수 있다"며 "글로벌 자금 경색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일부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상현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로 실물부문의 부정적 영향도 예상된다"며 "금융기관의 급격한 재편으로 고용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금융시장내 자금경색 현상은 비금융부문 유동성 부족과 부도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기는 결국 주택경기 장기침체와 신용경색, 이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금년 하반기 중 침체국면에 재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은 미국 경기의 침체 리스크와 더불어 신흥국가 경기침체 압력도 높아져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CJ투자증권은 특히 이번 사태가 미국 금융위기의 바닥을 알리는 신호인지 여부가 최대관건이라고 강조했다. CJ투자증권은 일련의 사태추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신용경색 현상이 최악의 상황을 점차 벗어날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실상 3개 대형 금융기관의 몰락이 유례가 없었던 만큼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미국 금융기관 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 금융기관 및 비금융기관들의 연쇄 부도 리스크도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보여 또다시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투자증권은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 등 직접적 개입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던 미 정부와 연준 등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신용경색 해소에 발벗고 나설 개연성은 높아졌다"며 "미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을 할 여지가 높고 미 연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금융위기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데다 국내 일부 금융기관의 투자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이번 악재에도 불구, 국내 경기가 물가 불안과 외환수급 불안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은 점차 바닥을 다질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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