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리먼, 자산운용 부문 매각 가속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9.16 08:26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가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기 전에 누버거 버만 등 자산운용 부문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먼 관계자에 따르면 누버거 버만 등 자산운용 부문의 매각 가격은 현재 50억달러에 이르며 다수의 사모펀드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은 파산 신청 이전부터 누버거 버만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8일 기준으로 누버거 버만의 매각가는 70억~80억달러로 평가됐다.

파산 전부터 리먼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바클레이도 누버거 버만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가격 협상이 어느정도 선에서 오가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투자회사들은 리먼의 이번 파산으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 2만5000명의 리먼 직원 고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은 지난 15일 새벽 뉴욕 남부지법에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냈다. 미국 연방 파산법에서 파산 절차와 관련된 조항은 '챕터 11'과 '챕터 7'로 나뉜다. '챕터 11'은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기업을 파산시키기보다 일시적으로 보호해 회생시킨다는 취지로 제정된 파산보호법이다. 반면 '챕터 7'은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돼 청산 절차를 밟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리먼은 자산운용 부문 매각 등을 통해 회생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금융당국이 지급 보증을 거절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이 연방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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