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신호 등불, 미국발 악재에 풍전등화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 2008.09.16 07:54

[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주말에 일어난 월스트리트의 대변혁

편집자주 |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난 주, 다소 안정을 찾던 금융시장이 추석 연휴동안 월스트리트에서 발생한 대변혁으로 큰 여려움에 봉착한다. 미국의 4번째 투자은행인 Rehman Brothers가 사경을 헤메다가 결국은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134년만에 사라질 운명이고, 미국의 3번째 투자은행인 Merrill Lynch도 금융경색 소용돌이에 휘말리다가 BoA에 업혀가면서 94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되었다.

해외경제이슈

이렇게 주택금융부실로 파생된 금융경색문제는 세계 금융의 심장인 월스트리트는 1930년 대공항 이후 가장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으며,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재건을 위한 창조적 파괴과정의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미국 금융당국자들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와 저축대부업체인 Washington Mutual의 위기와 함께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힘겨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림 1. 미국 금융시스템을 뒤흔드는 애물단지들
미국 금융시장이 이토록 급박하게 돌아가자 지난 주까지 진행되던 유동흐름의 물꼬도 그 방향이 뚜렷하게 달라졌다.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 증권시장 등에서 안전자산이라면서 미국의 국채시장으로 향하던 유동성도 이젠 오히려 미국자산이 불안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역류하는 상황으로 돌변한다.

그림 2. 미국 국채수익률 대반등
그 동안의 달러강세도 미국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확대 불가피성으로 폭락세로 돌변한다. 이에 따라서 일본엔화,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등 세계 주요국가의 통화가치가 달러화에 대하여 일제히 급등세로 돌변했다.

그림 3. 미국 달러화강세, 급제동
한편, 그동안 투기자본의 급속한 이탈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제유가, 원자재, 곡물 등 상품지수가 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이 구조적인 연계관계이다.

그림 4. 상품시장의 자금이탈 현상 진정

해외증시동향

금융시장이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말을 쉰 미국증권시장이 걱정스럽다. 지난 주말의 미국증시는 달러약세와 상품주 상승세만을 반영한 소강상태였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에 맥을 못추던 철강, 석유, 유화소재, 건설업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금융, 소매업종은 하락했으며, 기술업종은 전반적인 소강상태였다


그림 5. 미증시 업종별 동향
미국 금융기관의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이, 이를 알리는 기사의 타이틀도 대단히 자극적이다. "피의 주말", "대공항 이후 처음인 금융시스템 녹아내림(Meltdown)", "사상 최악의 블랙먼데이" 등 언론이 지어낸 무시무시한 타이틀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 그래서 동쪽부터 서쪽으로 세계 각국의 증권시장 등락률을 모니터링 중인데, 아직까지는 그냥 조정의 수준이라서 다소 안도가 된다.

국내증시동향

지난 주에는 굵직한 이슈 4개가 집중된, 헤비이슈주간이었다. 가장 먼저, 미국 국책모기지사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소식을 접하고서 코스피지수는 무려 73포인트나 폭등하여 단기매수신호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4주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조산형이었던 것이다.

수급구조를 보면, 외국인 수급모델이 여전이 약한 상태였지만, 프로그램매물 소화과정에 있던 투신운용사를 제외한 보험, 증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지수의 하방안정성을 강화시켜준 것이다.

그림 6. 코스피 장기추세 동향
위의 자료를 보면, 코스피지수는 4년전부터 시작된 장기 상승추세(Bull Market)가 마무리되고
올 해부터 추세하락(Bear Market) 이 진행중인데, 하락추세중의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장기 상승추세의 복원은 황소가 다니는 길의 하단과 곰이 다니는 길의 상단인 1,800포인트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시작되며, 그 때부터 힘이 쎈 황소를 지혜롭게 몰고 다니는 운용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그림7. 코스피 단기신호동향
위의 신호는, 기술적 지표로 나타나는 시장에너지와 순종투자자의 수급구조를 함께 반영하여 주식하기 좋은 시기인지, 주식보유가 고민되는 시기인지의 신호다. 통상적인 신호의 생명주기(Life Cycle)은 4주간이며, 2개의 신호가 붙는 쌍둥이형과 반인 2주일만에 불거져 나오는 미숙형이 나오기도 하지만 빈도는 적은 편이다. 매도신호 3주일만인 지난 주 화요일 매수신호가 출현한 상태로서, 금주 해외증시의 풍랑에 신호가 꺼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스티브(steve5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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