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빅2' 골드만·모건은 괜찮을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16 04:18

5대 투자은행 중 3개 붕괴… "비즈니스 모델 자체 운명 우려"

월가의 독립 투자은행 '빅5' 가운데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도 무너졌다. 남은 곳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모기지 부실과 유동성압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것으로 여겨져왔지만 시장은 두 회사에 대해서도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후 3시 현재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 급락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 역시 14% 내리막이다.
개장초에 비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신용부도스왑(크레딧 디폴트 스왑) 스프레드는 지난주말 177bp에서 이날 452bp까지 벌어졌다. 골드만 삭스 역시 119bp에서 317bp로 확대됐다. 그만큼 시장에서 두 회사의 부도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인수된 메릴린치는 스프레드가 지난주말에 비해 오히려 130bp 축소된 325bp를 기록중이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크레딧 디폴트 스왑 금리를 추적하는 CDR 카운터파티 리스크 지수는 하루만에 40% 폭등한 305.4를 기록중이다.

고객들의 예금으로부터 안정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지는 상업은행들과 달리 투자자금을 차입해 투자하는 투자은행(증권사)는 시장의 신뢰를 상실할 경우 당장 자금운영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리먼과 메릴린치가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컨설팅회사 TAAB 그룹의 래리 탭 대표는 "빅5가운데 3개의 투자은행이 무너진 지금, 우리는 투자은행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봐 왔던 투자은행 산업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딧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헨들러는 "상업은행인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메릴린치를 인수, 금융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 이상 모건스탠리 역시 상업은행에 자사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입지가 강한 골드만삭스는 자금조달원을 확대하기 위해 상업은행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S&P 주식리서치 부문의 매튜 앨브레트 애널리스트는 골드만 삭스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유보(HOLD)'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모두 이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골드만삭스는 전기 대비 73% 감소라는 9년 역사상 최대의 순익 감소를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역시 44%에 달하는 순익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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