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미국발 위기,외화유동성 대책마련"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9.15 17:20

(상보)KIC,구안옹 운용본부장 미국 급파

-"변동성 커질 것…국내시장 악영향"
-KIC, 투자운용본부장 미국에 급파
-국제금융센터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 우려"

정부가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등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후폭풍에 대비해 외화유동성을 점검하는 등 후속대책 수립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국제금융국 등 관련 부서원들이 모두 출근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구안옹 투자운용본부장(CIO)이 미국에 급파돼 현지에서 현황파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용경색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점검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9월 위기설'이 가까스로 진정된 직후 이 같은 사태가 발행하자 곤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국내 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시장을 일단 지켜보고 이에 대한 국내시장의 반응을 살피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변동성이 커져 당분간 국내시장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국책연구기관인 국제금융센터도 리먼의 파산 등으로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주식시장보다는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가 컸다.

유익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현재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리먼의 파산 등은 외환시장에 악영향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심리적이고 간접적인 영향으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과 연관이 많이 돼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영향이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의 확산보다는 정리 수순이라는데 무게를 싣는 의견도 제기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예상보다 민첩한 대응을 보여 놀랐다"며 "빠른 시일 안에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는 15일(현지시간) 바클레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인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는 이에 앞서 14일(현지시간) 합병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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