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장실사 가능할까

더벨 박준식 기자 | 2008.09.16 08:40

[M&A Preview]산업銀, 현대重 실사허용..노조 저지방침 충돌조짐

이 기사는 09월15일(14: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지난주 포스코와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4개 예비 입찰제안 후보 모두에게 현장실사 기회를 허용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 노조의 입찰참여 반대 의사가 분명하지만 예비입찰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과정에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후보를 산업은행이 명분도 없이 내치는 건 부담이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대우조선 노조가 기존 조선사의 인수전 참여를 반대해 왔고 산업은행이 이를 허용할 경우 현장실사를 막아서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특히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10월 중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예상보다 강경한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노조를 이끌고 있는 이세종 노조위원장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의 실사를 허용한 집행부가 지지세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 변수다. 강경 세력이 차기 노조 수뇌부를 구성할 경우 산업은행이 계획한 연내 매각이 불확실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가 여러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정작 회사 측은 의사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선사 인수시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는 기존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는 후보에게 가장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6조원 이상이 될 인수금융 역시 자체자금과 회사채발행을 통한 직접조달로 충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2006년 대우건설 매각 때부터 메가딜의 전략적 인수자는 손해를 보고 재무적 투자자만 마진을 챙기는 구습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우리가 회사채 발행을 실행하면 법인세 절감효과(Tax schield)를 포함 5%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가 출범과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조선업계의 세계최강 지위를 확고히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전에 돌발적으로 참여한 현대중공업이 완주의사를 보이고 4파전 양상이 굳어지면서 후보들 간의 물밑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이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후보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후보 평가기준에 유리한 이합집산이 현장실사가 시작되는 이번주부터 윤곽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18일,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차순위후보 선정 절차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차 순위 후보가 없을 경우 재매각에 나설지 혹은 청산절차를 밟을 지 논의할 방침이다.

이어 19일에는 외환은행을 주축으로 한 하이닉스 채권단이 매각결의 서면부의 결과를 확정한다. 외환은행은 하루라도 빨리 하이닉스 매각을 시작하자고 재촉하고 있지만 2, 3대 주주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국내 자동차 알루미늄 휠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아사(ASA)의 채권단도 매각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관계인 집회를 예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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