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메릴린치 인수…KIC손해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이지영 MTN기자 | 2008.09.15 14:34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KIC의 손익 여부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KIC는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당시 50달러대였던 주가가 지난 7월 20달러대로 추락하자 KIC는 주당 27.5달러에 보통주 전환 시기를 앞당겨 평가손실을 보전했다.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2010년 10월까지 받기로 한 9%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포기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주가는 지난 주말 주당 17.05달러에 마감됐다. 당장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 또다른 손해를 낳을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번에 BoA가 이보다 훨씬 높은 주당 29달러에 인수하면서 KIC는 겉으로는 주당 1.5달러의 이득을 보게 됐다.

하지만 KIC의 판단이 성공적이라고 하기엔 이르다. BoA가 KIC의 지분을 얼마나 인수하느냐에 따라 손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구조조정과 함께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KIC가 투자한 돈은 지난 7월과 같은 평가손이 아닌 실질손이 될 수 있다.

현재 국제 금융시장은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금융위기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환경에 KIC가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진영욱 KIC사장이 지난 7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시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돈을 굳이 위험에 노출시키는 판단은 앞으로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찌됐건, KIC가 소중한 나랏돈을 가지고,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커다란 손해를 눈 앞에 두게 한데 따른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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