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100년만의 위기, 대마 더 망한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9.15 13:01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FRB) 의장은 14일(현지시간) ABC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은행들이 망하고, 은행들의 위기를 가져온 집값은 2009년까지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현재의 금융위기는 100년만에 한번 올 수 있는 사건이다.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 더 많은 대형 은행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에 따라 월가는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리먼의 파산으로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입장을 견지한 미당국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그린스펀은 리먼의 뒤를 이을 대형 은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한 것이다.

그는 "지금 시장의 상황은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것을 넘어서는 과정에 있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없고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집값이 안정될까지 (은행과 투자자들을) 잠식하는 힘이 계속 작동할 것"이라며 "내년초까지 집값 안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다시 커졌다"고 내다봤다.


그린스펀은 "전세계적으로 실물 경제에 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같은 후유증없이 유례없는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구조적인 흐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개별 금융기관의 위기를 모두 보호할 수는 없다. 회사들은 갑작스런 충격으로 위기에 빠지는 것을 스스로 막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의 비판자들은 그린스펀이 연준 금리를 계속 인하해 주택시장 버블을 키웠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그린스펀은 이에 대해 모기지시장의 문제는 대출 조건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은행들이 증권으로 포장해 만들에 파는 과정에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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